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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최대 일간지 자만, 정부에 넘어간 뒤 발행부수 급감

터키 최대 일간지 자만, 정부에 넘어간 뒤 발행부수 급감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3-11 17:38
업데이트 2016-03-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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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최대의 일간지였던 자만이 정부의 관리에 들어간 후 지면이 정부 찬양기사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65만 부에 달하던 발행 부수가 3000~4000부로 줄었다고 이 신문 국제뉴스 담당 에디터인 무스타파 에디브 이을마즈가 밝혔다.

이을마즈는 11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기자들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매일 출근해 기사를 써 송고하고 있으나 “매일 전혀 다른 신문이 인쇄돼 판매되고 있다”면서 “대체 누가, 어디서 신문을 제작하고 있는지 관재인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바람에 65만 부에 달하던 발행 부수가 3000~4000부로 격감했다면서 “본사 근무인력이 약 800명인데 3~4000부밖에 팔리지 않는 신문으로는 800명의 월급도 줄 수 없으니 사업으로서도 더는 지속할 수 없다. 끝났다”고 강조했다.

 1985년에 창간된 자만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현 정권에 비판적인 이슬람주의 보수계 신문이다.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에 따라 지난 5일 정부의 관리하에 놓이기 전까지 자매지인 영자지 투데이스 자만을 포함해 65만 부를 발행하는 터키 최대의 일간지였다.

이을마즈는 테러활동을 지원한 혐의를 이유로 자만에 대한 법정관리 결정이 나온 직후 본사 앞에 독자와 종업원 가족 등 ’약 1~2000명‘이 법원이 임명한 관재인의 본사 진입을 막으려 했으나 경찰 수백 명이 여러 대의 장갑차까지 동원해 최루탄과 고압 살수차로 밀어붙여 시위자들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관재인으로 임명된 3명은 모두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실상 이끄는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라고 밝히면서 이들이 맨 먼저 한 일은 편집국장을 해임하고 자만 사이트에서 이전에 나간 기사와 자신과 동료들이 쓴 칼럼을 모두 삭제하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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