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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 트럼프 지지자들, 흑인 시위자·취재기자 폭행 물의

열성 트럼프 지지자들, 흑인 시위자·취재기자 폭행 물의

입력 2016-03-11 09:37
업데이트 2016-03-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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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백인 남성에게 폭행당한 흑인 시위자를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구금해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흑인 청년인 라킴 존스는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장에서 78세 백인 남성인 존 맥그로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장면을 찍은 영상을 보면 관중들의 야유 속에 밖을 빠져나가는 존스는 항의하려는 듯한 표시로 양손을 높이 치켜세워 들었다.

조랑말 머리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맥그로는 계단을 오르는 존스에게 다가가 얼굴을 팔꿈치로 힘껏 가격했다.

이어 컴벌랜드 카운티의 보안관 서너 명이 존스를 제압하고 수갑을 채우는 장면이 나온다.

가디언은 “흑인 시위자가 트럼프 유세장에서 불시의 타격을 받은 뒤 구금됐다”며 보안관들이 존슨을 제압하고 수갑을 채우는 것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환호했다고 전했다.

존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일행들과 “사회 경험” 차원에서 유세장을 찾았을 뿐이라며 “일행 중 누구도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해자인 맥그로는 이후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맥그로는 미국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시위자인 존스가 미국인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며 “맞을 만했다. 나중에 만나면 우리는 그를 죽여야만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유세장에서 시위자들이 물리적인 폭력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루이빌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흑인 시위자인 한 여대생을 “좌파 쓰레기”라는 말과 함께 거칠게 밀어뜨렸다.

트럼프도 지난주 켄터키 유세 현장에서 연설 도중 방해를 받았다며 방해한 “그자를 끌어내라. (끌어내는 과정에서) 다치지 않게 해야겠지만 만약 다치게 했다면 내가 법정에서 변호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유세장에선 시위자의 얼굴을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유세 과정을 취재하던 기자는 캠프 관계자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젊은 여기자 미셸 필즈가 지난 8일 트럼프에게 질문하려 접근하자 캠프 관계자가 기자를 트럼프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했다.

필즈는 캠프 관계자가 자신을 홱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팔에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기자 벤 테리스도 현장에서 필즈가 당하는 모습을 봤다며 트럼프 캠프의 내부 관계자들이 트펌프에게 보여주는 충성심은 대단하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썼다.

테리스는 “트럼프의 ‘이너서클’(핵심층)은 말 그대로 트럼프를 위해 기꺼이 싸우려고 하지만 가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에 필즈의 주장은 거짓이며 누구도 본 사람이 없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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