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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 美 LA서도 입소문 타고 흥행몰이 조짐

영화 ‘귀향’ 美 LA서도 입소문 타고 흥행몰이 조짐

입력 2016-03-12 16:26
업데이트 2016-03-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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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LAㆍ댈러스서 개봉…극장 찾는 발길 이어져일본인도 극장 찾아…학교ㆍ교회 단체관람 문의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화를 담은 영화 ‘귀향’이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조용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귀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CGV와 댈러스 시네 오아시스 극장에서 개봉했다. 또 애플TV와 아마존TV에 서비스하는 KORTV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상영됐다.

이날 오후 LA CGV 극장에서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6시 15분 4회차 상영에서는 관객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상영관 정원이 153명임을 고려하면 출발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극장 측은 전했다.

전날 밤 프리미어 상영에서는 45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관람객 가운데 대부분은 50대 이상이었으며, 일제 강점기를 경험한 70대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제이슨 김 CGV 매니저는 “일본인 관람객 8명도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여성 관람객들도 꽤 있으며 미국 현지인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극장 관계자는 “교회나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문의하는 전화도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단체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극장 내에서는 영화 상영 내내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많은 인생에 손수건을 꺼내 눈시울을 닦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일본군이 위안부로 끌려온 소녀들을 폭행하고 능욕하는 장면과 집단 처형을 하는 장면, 일본군 장교가 쏜 총에 주인공이 맞아 숨지는 장면 등에서는 한숨과 탄식이 교차했다.

자신을 40대라고 소개한 한 여성 관람객은 “말로 듣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보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 말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지인들에게도 꼭 영화를 보라고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향’은 개봉 이후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대만 등 각국에서 한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상영 요청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유수 대학에서 한인 학생과 교수들이 상영회를 요청하기도 했다는 것.

특히 미국 내에서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영화 ‘귀향’이 현지인들에게도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는 2017년부터 공립고교 10학년(한국의 고교 1학년생)에 적용되는 역사·사회과학 교육 과정 개정안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했다.

또 유엔 인권이사회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권고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기도 했다.

영화 ‘귀향’은 한국에서 누적 관객 수 291만38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귀향’은 7만 명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작은 영화다. 이 영화는 제작에 착수한 지 13년 만에 7만5천 명이 넘는 국민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기부로 빛을 보게 됐다.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8)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

강 할머니는 2014년 7월 이옥선 할머니와 함께 미국 워싱턴과 LA를 방문하고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찾기도 했다.

할머니들은 당시 “일본 정부는 우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죽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살아있을 때 반드시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외쳤다.

한국에서 ‘귀향’의 흥행 돌풍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적 진실은 입소문을 타고 미국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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