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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탄두 경량화’ 발언 장소는 남포 미사일공장”

“김정은 ‘핵탄두 경량화’ 발언 장소는 남포 미사일공장”

입력 2016-03-12 23:22
업데이트 2016-03-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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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비확산센터 소장, 38노스 기고…“소형화 성공, 재진입체 사진 첫 공개”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 경량화’ 발언을 한 곳은 북한의 핵심 미사일 생산기지인 남포 태성기계공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은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시찰 모습이 담긴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9일 김정은이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장소는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루이스 소장은 당시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시찰 사진의 천장 조명을 분석해 태성기계공장 사진과 대조한 결과 김정은이 찾은 장소가 이 공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임박했던 지난 2일에도 태성기계공장을 방문했다.

평양 인근 남포시 잠진리에 위치한 이 공장은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탄도미사일 생산시설이다. 북한이 열병식 때 선보이는 전략 미사일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소장은 사진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이 2012년과 2013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KN-08의 성능과 재원 등과 관련한 분석들이 많았다. 지난해 열병식에는 탄두 모양이 뭉툭하게 변형된 KN-08 미사일이 공개됐다.

최대 사거리가 1만2천㎞에 달하는 KN-08은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어 개발수준과 실전배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루이스 소장은 “변형 KN-08의 1단계 추진체가 두 개의 엔진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듯한’ 미사일 재진입체의 모습에도 주목했다. ICBM을 전력화하려면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재진입체를 아직 실험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믿을 만한 재진입체 디자인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탄두를 지름 60cm, 200∼300kg 정도로 소형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KN-08을 실전 배치하려면 핵무기 소형화 기술능력을 갖춰야 한다.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하려면 1t 이하로 소형화해야 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핵탄두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구(球)형 물체를 둘러보는 장면이 있다.

루이스 소장은 다만 핵무기의 폭발 위험성 때문에 사진 속 기폭장치는 “실물 크기의 모형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장거리 미사일이 공장 내에 가득했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사진에는 변형 KN-08과 페인트가 칠해지지 않은 노동 미사일(사거리 1천200~1천300㎞), 무수단 미사일(3천㎞ 이상)들의 모습도 보였다.

루이스 소장은 김정은 앞에 놓인 핵무기에 시선이 집중되긴 했지만, 다양한 미사일이 공개된 것은 핵탄두를 탑재한 여러 종류의 미사일로 무장하려는 북한의 계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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