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 무산될 듯
러시아는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며 이란 추가 제재에 반대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란 미사일 발사 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비공개회의를 전후로 이같이 말했다.
추르킨 대사는 회의에 앞서 ‘안보리가 이란에 추가 제재를 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짧고 분명히 말하자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회의를 마친 뒤에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지난해 7월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를 위반하지 않았다는데 합의했다면서 “논의 결과가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이같이 입장을 밝힘에 따라 최근 이란의 탄도미사일 연쇄 시험발사와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이란과 주요 6개국 간의 핵 합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는 이란이 핵무기 탑재 능력이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는 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이를 옹호하는 러시아를 계속 비판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는 공동의 책임을 다하기보다는 아무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고 있다. 우리는 오늘 나온 불평과 상관없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은 핵무기 탑재용으로 설계된 것으로 해당 미사일의 발사는 매우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라고 성토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유엔 주재 대사들도 “안보리 결의 2231호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이란의 행동이 우려스럽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란은 지난 8∼9일 표면에 ‘이스라엘을 쓸어 버려야 한다’는 히브리어 글귀가 적힌 중거리 탄도미사일 2기를 시험 발사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