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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탄생의 비밀 밝혀지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탄생의 비밀 밝혀지나

입력 2016-03-15 09:34
업데이트 2016-03-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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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 전 조상은 말 크기…8천만년 전엔 버스 크기로 진화”

버스보다 큰 몸집에 거대한 머리, 무엇이든지 으깰 수 있을 듯한 강력한 턱과 바나나 크기의 이빨.

지구상 존재했던 가장 포악하고 힘센 짐승으로 평가받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도 처음에는 수풀에 숨어지내는 작은 공룡에 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2년 전에 발견된 9천만 년 전 공룡의 화석이 티렉스의 조상이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 화석은 티렉스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 때 과학자들이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한 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공룡이 티렉스를 빼닮았으나 매우 작다는 사실이다.

중앙아시아 아랄해 근처에서 발견된 이 공룡은 성체로서 길이가 3∼3.6m, 무게는 270㎏ 정도에 불과했다. 티렉스의 성체는 이 공룡보다 4배나 길고 20배나 무겁다.

그간 과학자들은 1억년 전에 발견된 티렉스를 닮은 말(馬) 크기의 공룡이 티렉스의 조상일 것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티렉스가 육중해지는 과정을 메울 중간 고리를 찾지 못해 그 가설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베크에서 낭보가 들려온 것이다.

AP통신은 우즈베크 화석이 말 크기의 공룡과 티렉스를 이어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티라노사우루스가 1억년 전에 말 크기에서 8천만년 전에는 버스 크기로 변모했다며 진화가 매우 빨리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크 화석으로 모습을 드러낸 티렉스의 조상도 티렉스처럼 청각이 매우 발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작았지만 멀리 있는 먹잇감의 작은 소리도 예민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잘 발달한 속귀(內耳)가 드러났다.

연구를 주도한 에든버러 대학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브루새트는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중반에는 별로 크지 않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굉장히 커졌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WP는 다른 포식자인 알로사우루스가 지배하던 시대에 티렉스의 조상은 수백만년 동안이나 수풀에 숨어지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고생물학자인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박물관의 린지 자노도 티라노사우루스 진화를 설명해주는 단서라고 평가했다.

자노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다른 포식자들을 물리치며 최강으로 성장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다른 포식자들이 멸종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최상위에서 최고의 포식자로 진화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공룡의 이름은 14세기 중앙아시아의 최대 정복자이던 티무르(타메를란)의 이름과 큰 속귀라는 뜻을 조합해 ‘티무를렌지아 유오티카’(Timurlengia euotica)로 지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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