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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명 살해 노르웨이 테러범 “비인간적 수감” 소송…유족 분노

77명 살해 노르웨이 테러범 “비인간적 수감” 소송…유족 분노

입력 2016-03-15 12:09
업데이트 2016-03-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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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테러로 21년형 복역 브레이비크…TV·게임·요리도 가능

2011년 노르웨이에서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로 77명을 무참하게 살해한 극우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7)가 자신의 수감생활이 ‘비인간적’이라며 노르웨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레이비크는 노르웨이 당국이 고문에 관한 조항을 위반했고 자신과 가족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냈다.

그는 자주 몸수색을 당하고 수갑을 차는 ‘모멸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수감자들과 격리되거나 편지 교환과 면회가 엄격히 통제되는 것도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노르웨이 당국은 브레이비크의 수감 조건은 유럽인권재판소 기준을 지키고 있으며 브레이비크가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그를 인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에게 허용된 공간은 3곳으로, 각각 수면과 공부, 운동을 위한 곳이다. 그는 TV는 물론이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외부 운동장에도 매일 나갈 수 있다.

또한 당국은 브레이비크가 최근에는 스스로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7월 22일 오슬로 정부청사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우퇴위아섬에서 여름캠프에 참석 중인 청소년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모두 77명을 살해한 죄로 노르웨이 법정 최고형인 징역 2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2012년 법정에서 반성의 뜻을 표시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범행이 반(反)이슬람 극우 이데올로기를 드높이려는 정치적 테러였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소송의 심리는 15일 시작되며, 브레이비크는 16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최종 변론은 18일 진행되고 평결은 한 달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참혹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 여러 생존자와 유족들은 브레이비크의 이번 소송에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의 피해자 후원 단체를 이끄는 리스베트 크리스티네 로이넬란은 “아무도 언급하고 싶지 않은 소송”이라면서 “대부분 그를 그저 치워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브레이비크가 자신의 극단주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넬란은 이번 소송이 부분적으로 브레이비크의 극단주의 사상에 대한 관심을 끌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피해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가 파시스트 메시지를 전달할까 두렵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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