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폭탄테러.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있는 우마라리 모스크 안에서 16일(현지시간) 오전 5시 반쯤 기도를 올리던 신도들 틈에 남장을 한 여성 한 명이 맨 앞줄에 선 남성들 틈으로 끼어들어 폭탄을 터뜨렸다.
이어 입구에서 기다리던 또 다른 여성 한 명이 밖으로 도망쳐 나오던 사람들을 향해 뛰어들어오며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이번 자폭테러는 지난 2009년 이후 2만여 명의 인명을 앗아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모든 증거가 포착됐다고 AFP는 보도했다.
나이지리아군과 마이두구리가 속한 보르노 주(州)의 비상관리국은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음을 확인하고 이 폭발로 모스크의 천장이 내려앉고 지붕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시신들이 널브러졌다고 밝혔다.
정부군 대변인인 사니 우스만 대령은 이메일 성명에서 “불행하게도 2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사망자 숫자를 22명이라고 밝혔지만, 부상자는 35명이라고 군과 다르게 전하면서 생존자들과 구조팀의 증언으로 보아 범인들이 여성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보코하람 격퇴작전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들 반군은 전통적인 군사작전을 펼칠 수 없는 ‘기술적 괴멸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보코하람은 그러나 이를 비웃듯 지난 1월 말 마이두구리에서 12Km 떨어진 달로리 마을을 공격해 85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다. 이보다 앞서 작년 말에는 마이두구리의 지다리 폴로 지역을 겨냥한 보코하람의 폭발물과 자폭 공격에 22명이 목숨을 잃고 91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