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8세 할머니 래퍼 데뷔
지난 19일 일본 매체 네토라보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최대 피해지 중 한 곳인 미야기현에서 후지사와 타츠코 할머니가 ‘TATSUKO ★ 88’로 예명을 지은 뒤 ‘나의 인생’이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나의 인생’ 첫 가사는 “내 청춘은 전쟁으로 시작했어. 우리가 낸 수업료로 총알을 만들었지”로 시작한다. 한 사건을 이야기 한 뒤에는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는 무엇이던 극복할 수 있어”라는 후렴구가 반복된다.
1945년 태평양전쟁 말 미군의 센다이 공습부터 5년 전 동일본 대지진까지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인생이 랩 가사에 녹아있다. 후지사와 할머니는 사랑의 도피 후 5년 만에 남편과 사별했다. 이후 아들까지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돼 평생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그러다 5년 전 대지진으로 모든 것을 하루 아침에 잃었다. 그는 지진 후 가설 주택에서 생활하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이재민에 제공하는 재해공영주택(부흥주택)에서 살고 있다.
‘나의 인생’은 현재 아이튠즈 등 각종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오리지날과 힙합 버전, 80년대 믹스 버전 등 총 3가지 버전이 수록되어 있으며 4월 말쯤 CD도 발매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