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터키 이스트랄 거리 테러 현장. AP=연합뉴스
터키 언론 등은 당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도안통신은 자폭테러로 테러범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등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자국민 2명이 이스탄불 테러로 숨졌다고 밝혔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 2명은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라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자국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이 남성의 가족들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부상자 39명 가운데 24명이 외국인이며, 중상자는 7명이라고 밝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뉴스채널인 CNN튜르크는 테러범이 이스티크랄 거리의 한 쇼핑몰 밖에서 자폭했으며 한 케밥식당 앞에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자는 테러범이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장소를 공격하려 했지만 경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폭탄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이스탄불의 최대 번화가인 이스트랄 거리에는 호텔과 식당, 상점, 외국 공관 등이 밀집해 외국 관광객과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테러 배후로는 IS와 쿠르드계 테러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TAK) 등이 꼽히고 있다. 도안통신은 당국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IS 조직원의 아버지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해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용의자는 지난해 3월 터키 남부 메르신과 아다나에서 벌어진 폭탄테러와 관련된 인물로 지난해 시리아로 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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