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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두바이 여객기, 고도 높이려다 돌풍 압력에 추락”

러 전문가 “두바이 여객기, 고도 높이려다 돌풍 압력에 추락”

입력 2016-03-21 07:33
업데이트 2016-03-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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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원인설에 무게…러시아 당국 손상 블랙박스 복원 작업 착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서 19일 새벽(현지시간) 발생한 두바이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이 강풍으로 기체에 가해진 강한 압력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0일 자국 재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여객기가 착륙에 실패하고 선회 비행을 위해 다시 고도를 높이려던 순간 돌풍성의 강한 바람으로 인한 거센 압력이 기체에 가해지면서 조종력을 잃고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주장은 여객기 사고 원인을 두고 악천후, 조종사 실수, 기체 결함, 관제 실수 등의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악천후는 이번 사고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고 당시 공항 인근에는 초속 20m 내외의 강풍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고기는 2번의 착륙 시도에 실패하고 세 번째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은 3차 시도를 하다 착륙 몇 분 전 갑자기 생각을 바꿔 고도를 높이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는 고도 약 900m 상공에서 시속 300km 정도의 속도로 추락했으며 기장은 긴박한 상황에 미처 조난 신호도 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조사단 관계자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고도를 높이기 위해 재도약을 시도하다 알수없는 이유로 갑자기 기수를 아래쪽으로 해 회전하며 급강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지면과 45~50도 각도로 충돌했다”고 전했다.

사고 전 기장과 관제소가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기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기상 상황 등에 대해 대화했고 기체 이상에 대한 보고는 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다른 사고조사단 관계자는 “모든 시스템과 엔진이 사고 순간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소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장이 첫 번째 착륙 시도 실패 후 왜 인근 지역의 다른 공항으로 가지 않고 약 2시간 동안이나 공항 주변 상공을 선회비행하다 재착륙 시도를 했는지 알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기장이 바람의 속도가 느려지면 착륙하려고 시간을 벌면서 선회비행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항공사고당국은 현장에서 회수한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음성녹음장치 등의 블랙박스를 모스크바로 옮겨와 20일부터 해독 작업에 착수하려 했으나 장치들이 심하게 손상돼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해독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옛 소련권 국가들의 민간 항공기 운항 관리기구인 ‘국가간항공위원회(MAK) 부위원장 세르게이 자이코는 “장치들이 모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면서 “장치들로부터 정보를 복사하는 작업이 오늘 중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독 작업이 21일부터 시작될 것이고 전체 작업은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해독 작업에는 미국과 프랑스 전문가, 사고기 소속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대표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운항 안전규정 위반과 관련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지금까지 현지 공항과 관제소, 기상센터, 항공사 관계자 등 40명 이상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UAE 두바이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19일 오전 3시40분(한국시간 오전 9시40분)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 승객 55명과 승무원 7명 등 62명 전원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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