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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만리장성 넘을까

페이스북, 만리장성 넘을까

입력 2016-03-21 13:43
업데이트 2016-03-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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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스모그 마라톤’ 이어 류윈산 면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공들이기에 중국이 페이스북 차단조치 해제로 화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19일 저커버그와 면담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페이스북 서비스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류윈산은 중국 권력서열 5위로 언론·인터넷·출판 분야를 담당하며, 외국 인터넷 기업들의 중국 진출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당국이 사이버 공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류윈산 상무위원이 저커버그와 ‘드문’ 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면담에서 류 상무위원은 페이스북이 선진 기술과 관리방식을 갖췄다면서 중국 인터넷 기업과의 교류와 경험 공유를 희망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중국은 이미 인터넷 대국이라고 강조하면서 협력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중국은 그동안 정치적인 이유로 페이스북 이외에 트위터, 구글 등 외국계 소셜미디어와 주요 웹사이트들을 차단하고 있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전후해서는 우회로인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도 차단했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6억6천8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트위터와 구글도 중국 당국의 서비스 허가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으나, 아직 통과 카드를 받지 못했다.

최근 들어 저커버그가 중국의 호감을 사려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 아내를 둔 그는 작년 10월 작년 10월 칭화(淸華)대에서 20분간 중국어 강의를 했는가 하면 자신의 딸 이름을 지어달라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부탁하는 ‘친화적 접근’ 제스처를 보였다.

저커버그는 지난 18일 최악 수준의 베이징(北京)의 스모그를 뚫고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에서 조깅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심을 샀다.

그는 “베이징에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톈안먼 광장 조깅으로 베이징 일정을 시작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일은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374㎍/㎥까지 치솟아 스모그 황색경보(3급)가 발령돼 중국인마저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게 다반사였다는 점에서 저커버그의 마스크 없는 조깅은 중국인의 시선을 끌었다.

저커버그는 1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 경제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석해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과 토론하기도 했다.

중국 전매대학의 스티븐 둥 교수는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진 외국의 많은 기업가들과는 달리 저커버그는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협력의지를 비쳐와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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