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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작년 해외서 250조원 썼다…1년새 53% 급증

중국인 관광객 작년 해외서 250조원 썼다…1년새 53% 급증

입력 2016-03-22 11:06
업데이트 2016-03-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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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지난해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해외 관광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본토 밖으로 나간 중국인은 7천만명, 소비액은 2천150억 달러(약 250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의 소비액은 2014년의 1천400억달러보다 53%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최근 수년간 활발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의 증가 속도는 보기 드물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데이비드 스코우실 WTTC회장은 “미친 듯이 늘어나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증시와 환율 불안 같은 쇼크도 성장세를 늦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이) 일단 여행에 나선 만큼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이 해외로 쏟아져 나간 탓에 중국의 여행수지 적자폭은 자연히 늘어나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2% 증가한 5천600만명이었다. 이들이 중국에서 소비한 돈은 575억달러(약 67조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WTTC는 이보다 약간 많은 61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관광산업이 벌어들인 돈은 대외 수출액과 비교하면 2.6%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평균인 6.1%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7.9%로, 역시 세계 평균인 9.8%에 미달한다.

WTTC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직간접적 고용효과는 6천500만명으로 전체 고용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다. 이는 세계 평균인 9.5%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WTTC는 그러나 중국 관광산업은 향후 10년간 매년 세계 평균인 4%를 크게 웃도는 7%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오는 2024년에는 세계1위인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코우실 WTTC회장은 다만 중국 관광산업이 더 많은 외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자비자 처리 시스템을 도입하며 국가적인 마케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영공 개방 확대와 더불어 항공관제 시스템의 운영권을 군부에서 민간 부문으로 대폭 이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관광객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마카오의 관광수입은 32%가 줄어들었고 한국과 홍콩도 각각 10.2%와 8.4%가 줄어들었다. 반면에 일본은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든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과 이들의 소비액이 각각 47%와 37% 늘어났다.

WTTC는 중국인들이 찾는 관광지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들이 눈에 띄게 혜택을 받고 있지만 아이슬란드 같은 국가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주목적은 쇼핑이다. 컨설팅회사인 맥킨지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29%는 쇼핑 기회를 기준으로 목적지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중국인들은 연간 소비액의 4분의 1을 썼고 그 절반이 쇼핑에 지출한 것이었다.

스코우실 WTTC회장은 해외 관광에 나서는 젊은 중국인들이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청년들은 장노년층처럼 문화관광을 즐기는 한편으로 몰디브 같은 해변휴양지도 가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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