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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톨릭계 학교 나온 파리·벨기에 테러 주범 라크라위, 동생은 태권도 메달리스트

평범한 가톨릭계 학교 나온 파리·벨기에 테러 주범 라크라위, 동생은 태권도 메달리스트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3-24 17:25
업데이트 2016-03-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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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려다 실패하고 도망친 나짐 라크라위(24)가 가톨릭계 학교를 나온 평범한 전기 기술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라크라위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때도 폭탄 제조를 담당했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브뤼셀 테러의 유력 용의자인 라크라위의 숨겨진 삶의 이면을 조명했다. 라크라위는 브뤼셀의 대표적 이민자 거주지인 몰렌베이크 인근 스하르베이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평범한 청년이었다. 벨기에 국적자로 중등 교육은 가톨릭계 학교에서 마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직업고교에 재학할 때는 전기 관련 기술을 익혔다. 이는 2013년 2월 시리아네 건너가 테러 훈련을 받을 때 집중적으로 폭탄 제조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라크라위는 지난 18일 체포된 살라 압데슬람(26)과 함께 파리 테러에 이어 브뤼셀 테러에 사용된 TATP 폭탄을 제조한 유력 용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제조한 일명 ‘못폭탄’은 유기과산화수소 폭발물로 이슬람국가(IS)의 간판 폭탄으로 불린다.

벨기에 정보당국은 라크라위가 IS 유럽지부의 지도자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리 테러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유럽으로 돌아와 ‘수피아네 카얄’이란 가명과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크라위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나, 꼬리를 잡지 못했다.

 무엇보다 라크라위는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라크라위의 형은 태권도 벨기에 대표로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태권도 54㎏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무라드 라크라위(29)라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무라드는 “이미 동생이 시리아로 떠날 때부터 가족과 절연했다”며 “(동생이) 수치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크라위는 현재 벨기에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그가 자란 스하르베이크는 몰렌베이크처럼 모로코계 무슬림 이민자가 많지만 주로 남부 지역에 한정돼 있다. 주거 환경은 조금 더 양호해 최근 젊은 신혼 부부들이 싼값에 집을 얻으려 이곳에 몰린다고 현지 언론들은 밝혔다.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테러 당일 그의 출신지인 스하르베이크의 아파트를 습격해 못폭탄과 제조에 쓰인 화학 물질, IS 깃발 등을 발견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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