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청소년 추적 연구 자료 분석
미국에서 부유한 흑인 아이가 가난한 백인 아이보다 감옥에 갈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듀크대와 ‘더 뉴 스쿨’(The New School) 연구진이 ‘청소년 추적 연구 자료’(National Longitudinal Survey of Youth)를 분석한 결과 가정의 재산(이하 1985년 기준)이 하위 10%인 백인 젊은층 가운데 감옥에 간 적이 있는 비율은 2.7%로 나타났다.
재산 기준으로 하위 11∼20%에 있는 백인 젊은층 가운데 투옥 경험이 있는 비율은 3.1%였다.
이들 두 집단은 재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반면 부유한 흑인 청년이 감옥에 간 비율은 10%로 가난한 백인 청년보다 높았다.
흑인 청년 집단 가운데 부가 최상위급(6만9천달러 초과·2012년 환산 기준) 집안 출신(2.4%)만이 가난한 백인보다 감옥에 간 비율이 낮았다.
연구에 참여한 더 뉴 스쿨의 대릭 해밀턴은 “적어도 감옥 경험에서는 인종이 계층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히스패닉의 경우 덜 부유한 계층을 놓고 봤을 때 감옥에 간 비율이 백인보다 높았지만 흑인보다는 낮았다.
감옥에 가지 않은 집단의 평균 부도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감옥 경험이 없는 집단을 비교했을 때 흑인의 평균 재산은 1만6천200달러로 백인(19만2천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WP는 백인과 흑인이 처한 차별적인 환경이 감옥에 가는 확률의 차이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백인들이 대체로 더 좋은 학교에 가고 직업을 구하기 쉬운 지역에 살면서 흑인보다 유리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설사 감옥에 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흑인의 과거를 부정적으로 추정하면서 고용을 꺼리는 고용주들의 태도가 백인과 흑인 사이의 부 차이를 낳기도 했다.
WP는 다만 경제와 인종 불평등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인과관계의 우선순위를 가리기 힘든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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