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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칼럼니스트 “트럼프의 무지 수준은 상상 이상”

WP 칼럼니스트 “트럼프의 무지 수준은 상상 이상”

입력 2016-03-25 17:44
업데이트 2016-03-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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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국내외 정부 정책에 대한 무지함은 숨 막힐 정도였다. 공화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당면할 문제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는 문외한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 같다…”.

이번 주초 편집 간부진이 트럼프와 정책간담회를 했던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이 정치인으로서의 트럼프의 지적 능력에 대해 혹평을 가했다.

로빈슨은 24일(현지시간)자 칼럼을 통해 트럼프가 편집진의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동서문답처럼 황당하거나 공허한 독백 같은 답변을 늘어놓았다면서 무지함의 정도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탄식했다.

“법 집행에서 인종 간에 차별이 있다고 보느냐”는 WP 편집진의 직설적인 질문에 트럼프는 “나는 법 집행의 강력한 신봉자이며 도시 중심부가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변했다.

편집진이 재차 흑인과 백인 간에 차별 대우가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지역을 활성화하고 사람들을 일자리로 돌려보내려면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어 중국과 다른 나라들 때문에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미국에서 사라지고 있다면서 멕시코가 “새로운 중국”이 되고 있다고 이어갔다.

트럼프가 (아일랜드 앨러간사와의 합병회사 본사를 아일랜드로 이전하기로 한) 화이자를 아일랜드에 빼앗기고 있다고 말을 이어가자 편집진은 다시 본래 질문을 환기했다.

트럼프는 그제서야 ‘흑인들에 대한 차별은 우려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만약 차별이 존재한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트럼프가 외교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모호하고 김빠진 발언을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장래에 대해 질문하자 트럼프는 냉전의 가장 중요한 동맹체인 나토에 회의적 반응을 나타내면서 “우리보다 더 부유한 다른 나라들을 지지하는데 수천억 달러를 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 금액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자 단지 “수십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낮추고 해결책은 더 나은 협상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빈슨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호화콘도나 골프장을 짓는데 있어서 소액 파트너로 대우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는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을 응징할 준비가 돼 있음을 내비쳤다가 나중에 예측불허 입장이라고 수정했다.

로빈슨은 독자들에게 트럼프와의 대담록을 읽어보도록 권유하면서 “그런 뒤에야 아는 게 거의 없는 사람에게 이처럼 많은 것을 맡기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라”고 일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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