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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테러 후 1년이면 경각심 다 잊는다” <美학술지>

“대중은 테러 후 1년이면 경각심 다 잊는다” <美학술지>

입력 2016-03-26 10:35
업데이트 2016-03-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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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테러 심리연구…10개월 뒤 18% 16개월 뒤 ‘원위치’ “톱뉴스로 안 나와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여기는 게 중요”

테러 후 1년이 지나면 대중의 경계심이 테러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미국 지역지 보스턴헤럴드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대학 ‘테러와 대테러 연구소’의 소장인 개리 라프리 교수는 사법 학술지 ‘저스티스’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라프리 교수의 연구소는 2012년부터 테러에 대한 대중의 경계심을 주기적으로 조사하다가 테러 앞뒤의 변화상을 발췌해 따로 보고서를 냈다.

연구진은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서 최악으로 거론되던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테러를 기점으로 삼았다.

테러 직후인 2013년 가을 1천576명, 2014년 초 556명, 같은 해 여름 1천60명의 심리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테러 발생 시점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수상한 대화나 문건을 신고하는 행동과 같은 대중의 경계심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테러 후 10개월이 지난 두 번째 조사 때 대중의 경계심은 테러 직후에 실시된 첫 번째 조사의 18% 수준에 불과했다.

반년이 더 지난 세 번째 조사 때는 대중의 경계심이 아예 테러가 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근처에서 충격을 더 심하게 겪은 뉴잉글랜드 지역 주민들마저도 경계심이 사라진 다른 이들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라프리 교수는 “수상한 행동을 의심하는 대중의 경계심이 테러를 바로 뒤따르지만 곧 소멸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대중이 테러 직후에는 외부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기지를 보호하겠다는 기본적인 심리로 함께 진을 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일정 기간에 공포에 다 함께 대처하려는 이 같은 성향을 ‘안보결집효과’로 정의했다.

외부의 다른 학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사람들의 행동이 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테러리즘을 연구하는 수키 코언 존레이대학 교수는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걱정”이라며 “불행하게도 인간의 대다수는 겁을 먹었을 때 행동할 뿐 그렇지 않으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언 교수는 “우리에게는 진화로 얻은 습관이라는 근사한 기제가 있다”며 “어떤 것에도 곧 적응하기에 경계심도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신분석학자인 헬런 패럴 하버드대 교수는 사람들의 망각은 테러뿐만 아니라 생사가 엇갈리는 다른 사태에서도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패럴 교수는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을 향한 관심과 지지도 사건 직후에 홍수처럼 밀어닥쳤다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 위협과 같은 사안이) 헤드라인 기사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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