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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검사장, 터키 국민의 ‘영웅’으로 떠올라

美 뉴욕검사장, 터키 국민의 ‘영웅’으로 떠올라

입력 2016-03-26 10:42
업데이트 2016-03-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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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릿 바라라, 터키 정치권 ‘뇌물스캔들’ 주범 붙잡아터키 국민 23만명 SNS 팔로워 자처…선물공세도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 프릿 바라라(48) 지검장이 터키 내에서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라라 지검장이 터키 정치권에 수억 달러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장관 4명이 사직하고 그 여파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까지 미치게 한 이란 국적의 사업가 레자 자라브(33)를 검거했기 때문이다.

앞서 바라라 지검장은 지난 19일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자라브 등 3명을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자라브는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 조치에도 이란 정부를 위해 수억 달러 상당의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체포된 뒤 보석금을 내려고 했지만, 법원이 이를 허가하지 않아 구금된 상태다.

특히 자라브는 2013년부터 터키 정치권에 뇌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으나, 터키 집권 정부가 그를 비호하면서 사상 최대 ‘뇌물 스캔들’로 비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터키 국민은 바라라 지검장이 터키 정치권의 ‘뇌물 스캔들’의 주범인 자라브를 전격 체포하자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뇌물 스캔들 전모를 밝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터키 국민이 보여준 바라라 지검장에 대한 기대는 상상 이상이다. 터키 국민 23만여 명이 바라라의 소셜 미디어에 팔로워로 가입하고 바라라 지검장에게 케밥과 특산물 등의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바라라 지검장이 자라브를 검거하기 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는 고작 8천1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터키인이 속속 팔로워로 나서 현재 25만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허핑턴 포스트는 전했다.

바라라 지검장은 자신에 대한 터키 국민의 관심이 폭증하자 소셜 미디어에 “나는 시시케밥을 너무 좋아하지만, 내가 하는 업무로 선물을 받을 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의 트윗 글은 6만 차례나 리트윗됐으며 팔로워 8만5천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심지어 미국 프로농구(NBA) 터키 국적을 가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센터 에네스 칸터는 바라라 지검장의 이름을 적은 저지를 입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칸터는 사진과 함께 “당신의 훌륭한 업무수행에 자긍심을 느낀다”면서 “계속 정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라라 지검장은 인도 펀자브 주 출신으로 시크교 아버지와 힌두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1.5세대다.

그는 하버드대ㆍ컬럼비아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검사생활을 하다가 2009년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으로 중용됐다.

바라라 지검장은 내부자 거래 등 월가 금융기관 탈ㆍ불법 행위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월가의 보안관’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마피아 갬비노가 체포작전, 이슬람국가(IS) 수사 등으로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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