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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빠져나오니 지하철역도…브뤼셀 테러서 두번 살아난 남자

공항 빠져나오니 지하철역도…브뤼셀 테러서 두번 살아난 남자

입력 2016-03-28 10:54
업데이트 2016-03-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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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변호사, 테러 발생한 공항·지하철역 잇따라 찾고도 ‘무사’

한 독일인 변호사가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벨기에 브뤼셀 동시다발 테러에서 사건 현장 두 곳을 모두 방문하고도 화를 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르크 슈라이너(41)는 테러 당일인 22일 오전 베를린에서 브뤼셀로 항공편을 이용해 자벤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BFMTV 방송에 “8시에 항공기에서 내렸고 터미널에 왔을 때 겁에 질린 사람 수백 명이 뛰어다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날 자벤텀 공항에서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터뜨려 11명의 목숨을 빼앗은 시간이 바로 오전 8시였다.

슈라이너는 공항 터미널 천장에서 잔해가 떨어지고 소방용수가 분사되는 가운데 겨우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그는 “패닉 상태였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출국장은 완전히 충격 속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 탄 그는 도심으로 가달라고 말한 뒤 자신이 브뤼셀에 갔다는 사실을 아는 친구와 동료들로부터 빗발치는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나는 무사하다’고 동료들을 안심시킨 그가 택시에서 내린 곳은 다름 아닌 오전 8시40분께 두 번째 테러로 20명이 숨진 말베이크 지하철역 앞이었다.

그는 독일 방송 DW에 “폭발이 있었다”며 “엄청나게 큰 폭발이었다”고 말했다.

슈라이너의 눈앞에서 사람들은 공황 상태로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는 급히 달려가 스마트폰으로 불빛을 비추며 사람들에게 “이리로 오세요, 이곳이 출구예요”라고 알리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어두운 지하철 역으로 내려갈수록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화상을 입거나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뿌연 공기 속에 보였다.

그는 “아직 생존 반응이 있는 여성이 있었다”며 “그녀가 더 용기를 내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슈라이너는 그날 저녁 바로 베를린의 가족들 곁으로 돌아갔다. 친구가 브뤼셀에서 독일 뒤셀도르프까지 차로 태워다 줬고 그곳에서 베를린행 비행기를 탔다.

두 차례 테러 공격에서 기적적으로 전혀 다치지 않은 이 남성은 “엄청난 날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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