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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경선 대혈전 예감…트럼프·클린턴·샌더스 “내 텃밭”

美 뉴욕경선 대혈전 예감…트럼프·클린턴·샌더스 “내 텃밭”

입력 2016-03-31 08:02
업데이트 2016-03-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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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볼만한 대선 경선”…힐러리, 할렘서 흑인공략 시동

미국 뉴욕이 대선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주자 경선인 4월 19일 뉴욕 프라이머리까지는 20일이나 남았지만, 양당의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뉴욕을 자신의 ‘표밭’이라고 주장하며 서둘러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291명의 대의원이 걸린 민주당의 뉴욕 경선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보없는 ‘혈투’가 될 전망이다.

클린턴이 승세를 굳히느냐, 샌더스가 지난 27일 알래스카 등 서부 3개 주(州) 경선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추격에 나서느냐를 판가름 하는 싸움이기도 하다.

뉴욕 정가는 1988년 이후 가장 ‘볼 만한’ 경선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벌써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험악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샌더스 상원의원 세 사람은 모두 뉴욕과 인연이 깊다.

트럼프와 샌더스는 뉴욕이 고향인 ‘원조 뉴요커’다.

트럼프는 뉴욕 시 퀸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맨해튼 5번가의 ‘트럼프타워’에서 살고 있다.

샌더스는 버몬트 주 상원의원이지만, 뉴욕 시 브루클린 출신으로 이곳서 고등학교에 이어 브루클린 대학을 1년 다닌 후 시카고대로 옮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0년 뉴욕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뉴욕이 민주당의 아성이기도 하지만 8년 간 뉴욕서 의정 활동을 했고, ‘클린턴재단’도 맨해튼에 본부를 두고 있으니 그의 정치적 기반인 셈이다.

양당 주자들은 일단 뉴욕을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공화당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지난주 가장 먼저 달려왔다.

그는 맨해튼 연설에서 민주당 소속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비판한 데 이어 26일에는 트럼프가 이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기부했다고 공격했다.

앞서 트럼프에 대해 민주당에 친화적인 ‘뉴욕적 가치’에 길들여져 있다고 비판한 만큼 뉴욕 표심을 다독이려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

클린턴과 샌더스는 이미 치열한 대결에 들어간 양상이다.

클린턴은 30일 흑인 밀집지역인 맨해튼 북부 할렘을 방문했다. 그의 ‘방화벽’으로 표현되는 흑인 표를 잃지 않으려는 ‘집토끼 단속’ 행보로 읽힌다.

클린턴은 동네 제과점에서 이 지역에 선거구를 둔 찰스 랭글 민주당 하원의원과 만나 커피를 마신 후 유서 깊은 대중음악 공연장인 아폴로극장‘에서 행한 연설에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대항해 싸워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청충의 환호를 받았다.

선거 사무소는 샌더스의 고향인 브루클린에 마련했다.

브루클린에서 역시 선거 사무소를 가동한 샌더스 측은 “힐러리가 뉴욕서 선거운동에 열중할 뿐 자연스러운 연고는 별로 없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아직 대형 캠페인을 뉴욕에서 열지는 않았으나, 뉴욕이 고향인만큼 바닥 표심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에게 뉴욕 경선을 자신의 전국적 지명도를 과시하는 무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를 ’금의환향한 영웅'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잡화상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는 세상의 왕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며 말했다.

다만, 최근에 맨해튼에서 반(反)트럼프 집회가 열리기도 했고, 공화당 취약지인 뉴욕 시에서 그의 영향력이 실제로는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뉴욕 시를 벗어난 뉴욕 주의 판세도 관심거리다.

NYT는 클린턴이 상원의원으로 일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로체스터와 시라큐즈, 버팔로 등지를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일자리 감소 등에 따른 백인 중산층 이하의 실망감 대문에 트럼프 역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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