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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공개유세 한다…“70년 역사상 처음”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공개유세 한다…“70년 역사상 처음”

입력 2016-03-31 09:30
업데이트 2016-03-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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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7명 후보 도전장…동유럽·여성 출신 첫 사무총장 기대

유엔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사무총장 후보들이 공개 유세를 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세계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는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위한 과정에서 공개 유세가 처음으로 도입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은 다음 달 유엔 총회에서 193개국 회원국 대표들에게 유엔을 이끌 포부와 이상향 등을 밝힐 기회를 가진다.

미국과 영국에서 전례 없는 후보자 공개 토론도 있을 예정이다.

공개 토론은 다음 달 13일 미국 뉴욕의 ‘시빅 홀’에서 열린다.

그로부터 두 달 여가 지난 6월 3일 영국 런던에서도 토론이 개최된다. 공개 토론 장소는 1946년 초대 사무총장 트뤼그베 리(노르웨이)가 선출됐던 ‘센트럴 홀 웨스트미니스터’다.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전 세계에서 온 시민사회단체와 개인들의 질문을 받는다.

사무총장 선출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개 유세는 그동안 사무총장 선출이 막후에서 이뤄진 관행을 깨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열망이 반영된 결과다.

과거에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해선 먼저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들이 막후에서 적임자를 논의했다.

이후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유엔 총회의 승인을 받아 임명하는 절차를 밟았다.

사무총장 선출에 정치지형학적인 타협이 스며들 여지가 다분했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주유엔 영국 대사는 공개 유세 도입으로 “밀실 협의와 후보자에 대한 루머와 추측이 난무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사무총장직에 도전장을 낸 후보는 현재까지 7명이다.

베스나 푸시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크로아티아)과 스르잔 케림 전 유엔총회 의장(마케도니아), 이고르 루크시치 외교부 장관(몬테네그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나탈리아 게르만 부총리(몰도바), 다닐로 튀르크 전 대통령(슬로베니아),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포르투갈) 등이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이 가운데 구테레스 최고대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동유럽 출신이다.

지금까지 사무총장 배출 지역에 동유럽이 없었던 까닭에 동유럽 국가들이 기대를 하고 발 빠르게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를 공식 지명한 결과다.

유엔 70년을 이끌어 온 8명의 총장이 전부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첫 여성 사무총장이 배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식 후보 지명을 한 7개 국가 가운데 3곳(크로아티아·불가리아·몰도바)이 여성을 후보로 내세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전 총리 등 여성 지도자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반기문 총장의 뒤를 이을 9대 총장의 임기는 2017년 1월 1일 시작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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