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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비거주자 백신 접종횟수 제한…中 불량백신 파동 여파

홍콩, 비거주자 백신 접종횟수 제한…中 불량백신 파동 여파

입력 2016-03-31 14:01
업데이트 2016-03-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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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도 내지인에게 백신 제공하지 않기로

최근 중국에서 불량백신 파동이 터진 이후 홍콩 내 백신 접종 문의가 급증하자 홍콩 정부가 비거주자에 대한 백신 접종 횟수를 제한하기로 해 파문이 확산일로에 있다.

홍콩 보건당국은 다음 달부터 31개 여성·어린이 건강센터의 비거주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횟수를 월 120회로 제한하는 전면적인 쿼터제 실시방침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각 센터는 다음 달부터 매달 중국인 등 비거주 어린이 2∼7명에게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홍콩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은 횟수 제한 없이 이뤄진다.

월간 홍콩 어린이 백신 접종 횟수는 약 5천 회다.

민간 병원은 비거주자에 대한 백신 접종 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홍콩 당국의 조치는 최근 중국에서 불량 백신 파동이 터진 이후 홍콩 내 백신 접종 문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백신 파동이 확산한 지난 18일 이후 1주일간 접수된 백신 접종 문의 건수가 120건으로 이전 80건보다 급증했다.

그러나 실제 백신 접종 건수는 아직 증가하지 않았다.

유니언 병원의 소아과 컨설턴트 라우싱치 박사는 “백신 접종 문의가 늘었지만, 실제 예약은 증가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백신 접종이 10∼20% 늘 것으로 예상돼 인력과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환구망에 따르면 주민들의 불안을 우려한 마카오 당국도 이에 앞서 29일 백신 재고는 충분하며 파상풍과 같은 긴급한 용도 외에는 비거주자들에게 백신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 인터넷상에는 홍콩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백신접종을 하는 다양한 팁들이 폭발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는 홍콩에서 백신접종을 할 경우 부작용 우려가 없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비거주자의 경우 홍콩당국이 주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환율 차이를 감안하면 대륙에서 접종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륙에서는 4세 이전까지 모두 42차례의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홍콩에 가면 18개월까지 6차례만 접종하고 이후 6~7세에 다시 맞으면 된다는 팁도 내지인 부모의 홍콩행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건강 관련 사이트는 홍콩에서 백신접종을 하는 건강센터와 민간병원을 소개하면서 예약은 필수이며 건강센터에 필요한 백신이 없을 수 있으니 민간병원을 가는 것도 방안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별 교통편과 백신접종을 위한 각종 증명 등 필요물품을 챙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홍콩 주민들은 지난해 중국 보따리상들이 홍콩에 와서 분유 등 생필품을 싹쓸이해가는 소동을 경험한 바 있어 이번 사태를 더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홍콩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내지인들이 예약이 안 되면 건강센터에 몰려와서 생떼를 쓸 게 분명하다면서 건강센터 직원들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기관인 건강센터는 민간병원보다 싼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를 홍콩 주민이 아닌 내지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산둥성 불량백신 사건은 의사 출신인 팡(龐) 씨 모녀가 2010년부터 5억7천만 위안(약 1천억원) 규모의 백신을 상온에 방치한 채 전국 20여개 성에 유통하다 적발된 사건이다. 이들이 불법유통시킨 백신은 지금까지 알려진 유사 사건 중에서 최대 규모다.

중국 보건당국은 팡 씨와 백신을 거래한 300명의 명단을 공개한 뒤 백신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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