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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마르코니 지역에 사는 66세의 한 노인은 29일 오전 6시경에 집 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지만,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해 전화를 끊었지만 계속 전화가 걸려오자 긴급상황에 처한 사람인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연락했고 재차 걸려온 전화를 통해 강한 바람과 파도 소리, 배 엔진 소리 등이 들려 구조를 요청했다고 이탈리아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이 전했다. 이 노인은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파도와 바람 소리, 배 엔진 소리를 듣고 이 전화가 위험에 빠진 난민한테서 걸려 온 것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난민이 전화를 건 위성전화를 역추적해 위치를 파악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즉각 난민 600명을 태우고 시칠리아로 향하던 4척의 난민선에 탄 600명을 구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를 한 난민이 로마 지역번호를 누른 다음 여러 번호를 무작위로 눌러 응답할 때까지 계속 전화를 했다”면서 “알아듣기 어렵지만 영어·불어·이탈리아어를 조금씩 섞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터키에서 그리스로 입국하는 난민을 통제하기로 한 가운데 이탈리아에는 올해 들어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에서 1만 1천 명 이상이 도착했으며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