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객기 추락, 원인은 테러?…“최고 경계태세 파리 공항마저”

이집트 여객기 추락, 원인은 테러?…“최고 경계태세 파리 공항마저”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20 14:18
수정 2016-05-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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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초기단서 볼 때 기술결함보단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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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명 탑승 이집트 여객기 지중해 추락… 한국인 없어
66명 탑승 이집트 여객기 지중해 추락… 한국인 없어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19일(현지시간) 지중해에 추락했다. 사진은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2015년 9월30일 카이로 국제공항에 머물고 있는 모습. 2016-05-19 AFP=연합뉴스
20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총 66명을 태운 채 19일(이집트 현지 시간) 새벽 실종된 이집트항공 여객기의 추락 원인으로 단순한 기술결함보다는 테러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경계가 부쩍 강화된 파리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테러에 희생됐을 가능성 자체 때문에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집트항공은 19일 실종된 이집트항공 MS804기가 지중해에 추락했다고 AP통신 등에 밝혔다.

이집트 항공당국은 하루도 지나기 전에 추락원인으로 테러에 무게를 뒀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항공장관은 “추락원인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도 테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도 당국으로부터 초기 단서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결과 테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추락한 여객기가 테러에 희생됐다면 폭탄이 실려 있었거나 테러리스트가 탑승했을 가능성으로 직결된다.

그러나 이 비행기가 출발한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작년 파리 테러, 올해 벨기에 테러 후 경계가 현격히 강화된 시설이다.

항공기에는 보안요원 3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들은 사고 전 24시간 내내 기내 곳곳을 샅샅이 살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테러범이 샤를드골공항에서 폭탄을 실었다면, 대테러경계가 강화된 선진국 공항에서, 항공사의 보안대책으로도 폭탄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이 비행기는 파리에 도착하기 전 튀니지 수도 튀니스,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에도 기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각국의 대테러당국과 항공당국에 항공기 테러 우려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당장 이번 이집트항공 추락사고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은 대테러 경계수위를 높였다.

앞서 작년 10월 이집트의 관광지 샤름엘셰이크를 출발한 러시아 여객기가 시나이사막에 추락해 224명이 숨진 사고 이후 러시아와 영국은 샤름엘셰이크로 가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당국과 항공사가 경계수위를 높인다고 해도 보안 담당자들이 테러범과 결탁돼 있거나 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허점이 생길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적했다.

런던 히스로공항의 보안책임자 출신의 노먼 섕크스는 “수색이 얼마나 꼼꼼한지는 결국 사람에 달린 문제”라면서 “부실수색이나 공모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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