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4천만원 안고 사회 진출’…美대학 졸업생 부채 사상 최대

‘빚 4천만원 안고 사회 진출’…美대학 졸업생 부채 사상 최대

입력 2016-05-22 10:42
수정 2016-05-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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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대출금 갚지 못하고 사회 진출…평균 4천430만원

올해 미국 고용시장이 경기침체 이후 최고의 호조를 맞고 있지만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빚더미에 앉은 채 사회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대학입시전문 웹사이트 카펙스(Cappex)가 최근 졸업시즌을 맞아 내놓은 집계를 인용해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 10명 중 7명이 평균 3만7천173달러(약 4천430만원)의 학자금 부채를 떠안고 학교를 떠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졸업생의 평균 부채보다 2천173달러(260만원)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카펙스는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자료 등을 분석해 지난 10년간 졸업생들의 평균 빚이 1만5천달러(1천787만원) 넘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비영리 조사기관 ‘대학 입학 및 성공 연구소(ICAS)’도 올해 졸업예정자들이 평균 2만8천950달러(3천450만원)의 빚을 지고 사회에 나가게 된다고 추정했다.

ICAS는 빚을 진 졸업생의 비율은 2004년 65%에서 2014년 69%로 소폭 늘어났지만 부채액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학·고용주협회(NACE)는 올해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경기침체 이후 가장 양호하다며 대학 졸업생 신규채용이 5.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졸업생들 대부분은 새 출발을 하더라도 빚을 갚는 데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졸업예정자보다 학교를 자퇴한 학생들이 학자금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교육부에 따르면 자퇴 학생들의 평균 부채가 9천달러(1천72만원)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학사학위에 따른 임금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학자금 대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면서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향후 10년간 다양한 분야에 3천500억 달러(약 417조원)를 투입해 점진적으로 학비를 무료화하고, 저리로 돈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구체적인 계획보다 정부가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과 관련해 이익을 거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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