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공화당 ‘큰손’ 50명 중 9명만 트럼프 후원 표명”

NYT “美공화당 ‘큰손’ 50명 중 9명만 트럼프 후원 표명”

입력 2016-05-22 10:45
수정 2016-05-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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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후원 거부·답변 회피…“힐러리에게 투표” 답변도

미국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대선에 나설 공화당의 사실상 주자가 됐지만, 공화당을 후원해온 거액 기부자 50여 명 가운데 단지 9명 만이 그를 위해 돈을 내겠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이들이나 이들의 대리인에 대해 인터뷰나 이메일 접촉을 한 결과, 공화당 ‘큰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견고한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화당 조직을 통해 10억 달러를 목표로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 트럼프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50여 명의 공화당 주요 후원자 가운데 ‘카지노 대부’ 셸던 아델슨을 포함한 9명 만이 트럼프를 위해 돈을 내거나, 후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아델슨 외에도 미국 에너지업계 재벌인 T.분 피켄스, 유명 뮤추얼펀드 투자로 거부가 된 포스터 프리스, 제약업계 거물인 리처드 로버츠 등이 트럼프 지지 대열에 섰다.

특히 프리스는 “트럼프가 트럭운전사, 농부, 용접공, 요양원 직원 등 미국을 정말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힘을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 외에 대다수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10여 명은 “트럼프를 후원하지 않겠다”고 잘라말했고, 나머지도 의견을 얘기하지 않거나 NYT의 물음에 반응하지 않는 방식으로 거부감을 보였다.

반대를 표명한 10여 명은 지난 3번의 전국선거에서 정치외곽단체인 ‘슈퍼팩’을 통해 공화당에 낸 후원금이 총 9천만 달러로 합산될 정도로 당내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싱어, TD아메리트레이드의 설립자이자 억만장자 보수주의자인 조 리케츠, 헤지펀드 투자자인 윌리엄 오번도프와 세스 클라만, 플로리다 병원업계 실력자인 마이크 페르난데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오번도프는 “만약 트럼프 대 힐러리의 대결이 된다면, 나는 힐러리에게 투표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감도 아니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판한 인사도 있었다.

코네티컷 주 출신의 거액 기부자인 마이클 블록은 “트럼프는 무식하고, 도덕 개념이 없으며, 정직하지 않고, 배후조종에 능하고, 여성을 혐오한다”고 비난한 뒤 “그래도 힐러리는 우리가 알고 지내는 악마”라며 함께 갈 수 있다는 의사를 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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