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줄 알았는데 옆사람 쓰러져”…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음악인줄 알았는데 옆사람 쓰러져”…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6-13 08:30
수정 2016-06-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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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이게 무슨 음악일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순간 옆 사람이 쓰러졌고, 다시 보니 피투성이였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질 때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이 플로리다 주 지역 언론에 전한 목격담이다.

올랜도 중심가 남동쪽에 있는 나이트클럽 ‘펄스’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지만,최근 요일별 이벤트 등을 통해 일반인 방문자도 점점 늘어나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었다.

사건이 발생했던 이날 오전 2시쯤 이 나이트클럽이 영업을 종료하려던 때였지만, 여전히 약 320명이 흥청거리고 있었고 옆사람의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악도 커진 상태였다.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렸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소리를 음악으로 착각했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해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사건 당시 출입구 가까이에 있었다는 크리스토퍼 핸슨은 CNN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격을 피하기 위해 정신없이 지그재그로 기어나가야 했다”며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엄청난 혼란이 벌어졌으며, 마치 공포영화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사람들이 ”총격이다“라고 소리치기 시작했고, 찾을 수 있는 출구는 물론 유리창을 깨고 달아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았던 로지 페바는 올랜도센티넬과의 인터뷰에서 “총격범의 손에 들린 총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총성이 음악인 줄 알았다”며 “한 남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다음 곧바로 밖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에서 ‘연장 근무’ 중이던 경찰관과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다른 경관 2명이 총격범을 추적했지만, 총격범은 이미 나이트클럽 안쪽 공간으로 달아난 뒤였다.

총격범은 미처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었지만,몇 명이 인질로 잡혀 있었는지는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전 5시쯤 플로리다 주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건물 안으로 경찰특공대를 진입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적어도 9명의 경관이 총격전에 참가했고, 경관 1명은 총격범의 총탄이 헬멧에 맞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쯤 경찰은 총격범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올랜도 시는 이번 사건의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어난 50명이었고,부상자도 53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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