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참사 “테러”로 규정하면서 주어를 빼버려
오바마, 올랜도 총기참사 “자생적 극단주의 테러”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을 “자생적 극단주의”(Home-grwon Extremism)에 따른 테러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AP 연합뉴스
뉴욕포스트는 “오바마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현실과 자신을 놀라울 정도 격리시켰다”며 그 예로서 오마르 마틴이 저지른 범행을 주어 없이 단순히 “테러”라고만 언급한 것을 들고 있다. 이는 마치 의사가 환자의 질병을 “암”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의사가 환자의 병든 부위를 모르기 때문에 치료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슬람주의자 또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라는 주어를 뺐기 때문이다. 마틴은 참사극을 벌이는 와중에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지만, 오바마는 12시간 뒤 기자회견에서 “(마틴의) 범행 동기에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했지만 그는 증오로 가득찬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원의장을 지냈던 뉴트 깅리치는 “워싱턴은 이슬람 테러에 대한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오바마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오히려 범행의 문제를 총기에 두고 총기규제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도 했다. 보수적 공공정책 연구소인 해밀턴재단 회장인 크리스틴 위턴은 폭스뉴스에서 “오바마나 힐러리 클린턴은 이슬람이란 말을 하지 않고, 총기 규제만 이야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올랜도 참사의 원인을 모르면 자유와 국가 안보를 지킬 수 없고, 사망자의 희생은 덧없는 것이 된다”고 일갈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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