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추천’ 직격탄…바이두 매출전망 내리자 주가 8% 폭락

‘돌팔이 추천’ 직격탄…바이두 매출전망 내리자 주가 8% 폭락

입력 2016-06-14 13:30
수정 2016-06-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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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규제에 병원·제약사 광고 줄어든 탓

지난달 ‘돌팔이 병원’ 추천 검색으로 집중포화를 맞았던 중국 검색업체 바이두가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바이두는 13일(현지시간) 올 2분기 매출전망을 기존 201억∼206억 위안(약 3조6천억∼3조7천억원)에서 181억∼182억 위안(약 3조2천억원) 수준으로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향 조정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시간외거래에서 8% 폭락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인 바이두의 매출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최근 의료광고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병원·제약사 광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바이두가 돈을 받고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해주는 ‘스폰서 링크’ 수를 줄이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록 우리 매출의 상당 부분을 희생했지만 우리는 건전하고 안전하며 믿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발을 내딛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희귀암에 걸린 대학생 웨이쩌시(魏則西·21)가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 숨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논란을 낳았다.

근육, 힘줄 등에 생기는 악성 연부조직종양인 활막 육종을 앓던 웨이는 바이두 검색 결과에 나오는 ‘베이징 무장경찰 제2 병원’을 찾아가 생물요법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 생물요법은 임상 단계에서 이미 폐기된 치료법으로, 웨이는 사실상 엉터리 치료에 수천만 원을 쏟아붓고 숨진 셈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이두의 의료광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했으며 당국이 직접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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