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장관 “올랜도 테러범 전화 통화 내용 제한적 공개”

미국 법무장관 “올랜도 테러범 전화 통화 내용 제한적 공개”

입력 2016-06-20 01:26
업데이트 2016-06-2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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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사살된 용의자 오마르 마틴(29)과 경찰이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제한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린치 장관은 19일 미국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총기 참사 현장에서 마틴이 경찰에 세 차례 통화한 내용을 수사 당국이 20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린치 장관은 “마틴은 통화에서 테러 단체에 충성을 서약한 내용과 총기를 난사한 동기도 말했다”면서 “또 미국의 정책에 관한 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 기관은 테러 직후 마틴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내용을 미리 공개한 바 있다.

린치 장관은 “참사로 고통받은 이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지 않고자 통화 내용을 제한적으로 공개한다”면서 “그러나 테러범이 경찰에 말한 대화의 요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치 장관은 아울러 ‘정치적 결벽증’(Political Correctness·인종, 성별, 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이나 공격적 언행을 극도로 꺼리는 것)이 테러 수사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테러 직후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정치적 결벽증으로 돌린 미국총기협회(NRA)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린치 장관은 무슬림 테러 용의자가 급진화하면 그의 친구와 가족이 이를 가장 먼저 알 수 있기에 무슬림 공동체와의 긴밀한 접촉이 중요하다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틴의 배경과 범행 동기를 캐내고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린치 장관은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다쳐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올랜도 테러 보고를 받자마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사이버 각료회의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해 사건 조사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21일 올랜도를 방문해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만나고 수사 기관의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도 마틴의 전화 내용 일부를 언론에 알렸다.

코미 국장은 “마틴이 충성을 서약한 IS 지도자를 위해 이런 만행을 저지른다고 했다”면서 “그는 또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용의자와 시리아에서 알누스라 전선을 위해 자살 폭탄 테러로 숨진 플로리다 주 출신 남성과의 유대감을 주장했다”고 했다.

하지만 보스턴 테러범은 물론 IS와 갈등 관계인 알누스라 전선의 자살 폭탄 용의자가 IS의 영향을 받아 범행을 자행하진 않았기에 마틴의 범행 동기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코미 국장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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