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타계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타계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6-06-30 01:23
수정 2016-06-3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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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부과 권력 창출 과정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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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변화상을 예견하며 왕성한 저술활동을 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블롬버그가 전했다. 87세.

토플러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인 그는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 기반의 경제로 이행하는 문화적 변화에 관한 책인 ‘제3의 물결’, ‘미래 충격’ ‘권력 이동’ 등을 수십권 저술했다. 토플러는 그가 만든 용어인 ‘정보시대’의 전개를 예견했고, 정보시대에서 그는 현자 또는 사상가로 통했다. 토플러는 생전에 “어느 누구도 미래를 확실히 할 수는 없다”면서도 “변화가 진행되는 패턴을 인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토플러의 대표적인 추종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의 자오쯔양 전 총리,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또 1994년 미국 하원의장 뉴트 킹리치는 동료 의원들에게 토플러의 최신작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Creating a New Civilization)’을 읽도록 권하기로 했다. 토플러의 저술은 세계 갑부이자 멕시코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07년 전했다. 미래 충격은 1500만권 이상 팔렸다.

토플러는 특히 중국에는 ‘충격’을 줬다. 2006년 중국 공산당은 그를 근현대사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 50명에 포함시켰다. 1980년 발행된 제3의 물결과 그 비디오 버전은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거의 모든 학교에 배포됐다. 토플러는 뒤날 “중국에서 배포된 책과 비디오 모두 해적판이어서 로열티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중국사 전문가인 알렉산더 우드사이드는 “중국과 한국, 베트남 혁명세대는 칼 마르크스가 상상했던 파리 코뮈니케를 따르기를 원했지만, 혁명 이후 세대는 토플러가 그렸던 실리콘밸리와 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토플러는 1970년에 발간한 미래 충격에서 사회의 발전은 신석기 시대의 농협혁명에서 18세기 산업화, 1950년대 이후의 정보시대로 가는 일련의 물결로 봤다. 미래 충격과 제3의 물결, 권력이동 3부작은 지식이 어떻게 권력과 부를 획득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는지를 국가와 기업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기술에서 정치까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은 변화의 속도에 압도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토플러는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는 인간의 능력을 예측하는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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