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선박·어선 센카쿠 무더기 접근…日 “영해침입” 강력 반발

中정부선박·어선 센카쿠 무더기 접근…日 “영해침입” 강력 반발

입력 2016-08-06 18:09
수정 2016-08-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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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포 추정물체 탑재한 해경국 선박, 연일 해상단속하듯 활동

주일 중국대사 외무성으로 불러들이고 베이징 외교 경로 항의
외무성 중국이 동중국해 일방적 자원 개발…시설물 사진 추가 공개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두고 다투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중국 선박이 대거 접근해 양측의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6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께 센카쿠 열도에 중국 어선과 중국 해경국 선박이 접근해 일대를 항해했다.

외무성은 이들 선박이 항행한 수역이 일본이 영해로 규정한 구역이라고 파악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와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이를 ‘영해 침입’으로 표현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국 해경국 선박 2척과 중국 어선 6척이 이 수역에서 항해했고 해경국 선박은 기관포로 추정되는 물체도 장착하고 있었다.

교도통신은 중국 당국의 선박과 어선이 같은 시간대에 일본이 영해로 규정하고 있는 구역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들여 중국 선박의 이런 항해가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이를 용인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또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일 중국대사관의 공사참사관에게, 주중국 일본대사관 차석공사가 중국 외교부 측에 각각 항의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영해로 규정한 수역에 중국 당국의 선박이 진입하면 중국대사관에 전화로 항의했으나 이번에는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이에 맞서기라도 하듯 6일에는 더 많은 배를 인근 수역에 보냈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가 자국 영토임을 전제로 규정한 접속수역(12∼24해리<약 22∼44㎞> 구간)에 6일 오전 8시 5분께 중국 해경국 선박 6척과 중국 어선 약 230척이 등장했다.

설사 센카쿠를 일본 영토로 치더라도 이는 영해의 바깥쪽이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재차 반발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주일 일본대사관 공사에게 이런 움직임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일방적 행동이며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교도통신은 중국 해경국 선박이 기관포로 추정되는 물체를 탑재하고 있었으며 센카쿠 열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전제로 주변에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외무성은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추진하는 가스전 등 개발과 관련해 새로 설치한 구조물이 16개로 집계됐다며 6일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외무성은 “중국 측이 일방적인 개발 행위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일방적 개발을 중단하고 동중국해의 자원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2008년 6월 합의의 실행을 위한 교섭 재개에 속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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