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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연일 난타전…“비애국적” vs “재앙적”

힐러리-트럼프, 연일 난타전…“비애국적” vs “재앙적”

입력 2016-09-09 07:20
업데이트 2016-09-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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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연일 상대방을 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NBC방송-‘이라크·아프간 참전용사 단체’ 공동 주최 ‘군 최고사령관 포럼’(Commander-in-Chief Forum)에 차례로 참석해 대통령 자질론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연출한 데 이어 8일에도 서로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클린턴은 이날 뉴욕 주(州) 남동부 화이트플레인스 공항 활주로의 전용기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어젯밤 포럼은 또 다른 시험무대였는데 트럼프는 또 실패했다”면서 “그가 기질상 최고사령관의 자리에 맞지도 않고 완전히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증거만 더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특히 “트럼프는 러시아의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을 칭찬했고, 심지어 우리의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을 시사하는 어이없는 행보까지 보였다”면서 “이는 단순히 비애국적인 것일 뿐 아니라 미국 국민과 미국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푸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도록 트럼프가 내버려둘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겁나는 일이기도 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과연 (공화당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 장성들이 완전히 망가졌다’며 그들을 공격하고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그런 후보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우리는 모두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클린턴은 이와 함께 트럼프가 글로벌 테러 근절 대책으로 ‘석유를 빼앗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 “우리는 석유나 약탈하려고 다른 나라를 침범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고, 또 트럼프가 ‘정세브리핑을 받아본 결과 중앙정보국(CIA)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금까지 내린 결정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완전히 부적절하며 (브리핑 받은 정보를 공개해서는안되는) 규율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앞서 오전 이스라엘의 채널2 인터뷰에서 트럼프처럼 이슬람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상 ‘이슬람국가’(IS)의 목적에 부합하며, 따라서 “그들 테러리스트는 현재 ‘신이여! 제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게 해 주소서’라며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 유세에서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게임이다. 그는 마치 자신의 ‘명사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속에서 사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트럼프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는 클린턴 기자회견 직후 트위터에서 “힐러리가 어젯밤 포럼에서의 형편없는 연기를 만회하려고 지금 막 아스팔트(활주로) 위에서 재앙적인 기자회견을 했다. 그녀는 언론에 의해 결딴이 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유세에서 ‘클린턴재단’의 외국인 기부금 수령 및 국무부와의 유착 의혹을 겨냥, “그녀가 국무장관 시절 자신의 이른바 ‘돈부터’(pay-for-play·돈이나 대가가 있어야 움직이는) 스캔들을 감추려고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러시아에 우라늄을 주고, (스위스의) UBS 은행에 특혜를 베풀며 아이티의 지인과 가족들에게 계약을 팔아 넘기 것 등이 모두 그런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범죄 기업’(클린턴재단)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클린턴 참모들이 이메일을 깔끔하게 삭제한 것도 모두 그런 은폐작업의 일환이다. 아울러 13개 휴대전화(FBI가 밝힌 것은 이메일 송수신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 가운데 일부를 해머로 파괴했는데 나는 결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다는 클린턴의 전날 주장에 대해선 “전쟁에 분명히 반대했다. 당시 여러 많은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은 나쁜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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