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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스노든 사면논쟁…민주주의 표상 vs 파렴치한 반역자

불붙은 스노든 사면논쟁…민주주의 표상 vs 파렴치한 반역자

입력 2016-09-16 20:46
업데이트 2016-09-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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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영화 ‘스노든’ 개봉 앞두고 “대선 투표한다” 자신

美하원 “스노든 내부고발자 아닌 불만 품은 불량직원” 보고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3)을 둘러싼 사면논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스노든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아 긍정적으로 묘사한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포럼에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내 사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국 하원은 스노든을 공익을 위한 내부고발자가 아닌 반역자일 뿐이라는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 같은 움직임을 저지할 의사를 드러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노든은 16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열린 ‘아테네 민주주의 포럼’에서 화상 중계로 참석해 “나는 (대통령 선거에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노든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등 여러 후보 가운데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노든은 지난 2013년 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뒤 홍콩을 거쳐 러시아로 망명했다.

2014년 8월부터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임시거주 허가를 얻어 모스크바 모처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사면을 요구한 인권단체들에도 감사를 표했다.

인권단체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휴먼라이츠워치(HRW),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등은 스노든이 미국으로 돌아와 재판을 받고 장기 복역 판결을 받는다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해왔다.

이날 포럼에는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스노든의 실화를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새 영화 ‘스노든’이 개봉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 영화가 스노든 사면 논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날은 15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스노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스노든은 이 보고서에서 원칙에 입각한 내부고발자가 아닌 근태가 불량하기 짝이 없는 근로자로 평가됐다.

정보위는 보고서에서 “스노든은 불만을 품은 근로자로서 관리자들과 자주 분쟁을 겪었고 불법으로 기밀자료를 다운로드하기 2주 전에 질책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노든은 NSA를 감찰하는 어떤 관리들에게도 그런(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다는) 우려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볼 때 스노든을 법적으로 보호되는 내부고발자로 간주할 수 없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정보위는 나아가 스노든이 성취도 평가를 조작했으며 이력서 과장과 입사시험 부정행위를 저질러 NSA에서 일자리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보고서에는 스노든이 네트워크 관리자 권한을 이용해 동료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살폈다는 내용도 담겼다.

데빈 눈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영웅이 아닌 반역자이고 고의로 동료와 국가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린 웨스트모어랜드(공화·조지아) 하원 NSA·사이버안보 소위원회 위원장도 “스노든은 미국 역사상 국가안보에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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