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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유산 막으려는 것”

“입덧, 유산 막으려는 것”

입력 2016-09-27 09:53
업데이트 2016-09-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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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입덧은 태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의 스테파니 힝클 박사는 임신 중 입덧을 겪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율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소변검사로 임신이 확인된 797명을 대상으로 임신 2주부터 36주까지 입덧을 조사하고 유산율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입덧을 겪은 여성이 겪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율이 50~7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힝클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임신 2주부터 8주까지는 매일 토하고 싶거나 실제로 토했는지를 일기로 기록하고 그 후 임신 36주까지는 매달 입덧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188명(약 24%)이 유산했다. 이들은 모두 과거 1~2차례 유산을 겪은 여성들이었다.

분석결과는 오심만 경험한 여성은 입덧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율이 50%, 오심과 함께 토하기도 한 여성은 75%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입덧이 태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힝클 박사는 해석했다.

입덧은 임신 중 태아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못하게 식습관을 바꾸게 하려는 신체의 반응이거나 임신 중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입덧에 관한 조사결과는 임신 2주에는 18%가 오심을, 3%가 오심과 함께 구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2주에서 8주까지는 57.3%가 오심을, 26.6%가 오심과 구토를 겪었다. 임신 12주까지는 86%가 오심, 35%가 구토를 겪었다.

전체적으로 25세 이하 여성이 25세 이상 여성에 비해 오심이나 구토를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발표된 입덧과 관련된 연구결과들은 임신 후반기나 유산을 겪은 이후에 당사자의 기억에 의존한 것이었던 데 비해 이번 연구는 대상자 수도 많지만, 입덧을 임신 경과에 따라 정확하게 실시간 조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입덧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태아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진화된 메커니즘이라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다.

그래서인지 입덧은 태아가 독성물질에 가장 취약한 시기인 임신 3개월에 가장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극소수지만 임신 내내 입덧을 하는 여성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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