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마약 중독이 나치 독일 패망 원인?

히틀러 마약 중독이 나치 독일 패망 원인?

입력 2016-10-06 12:14
수정 2016-10-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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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신간 “혈관 망가질 정도로 극심한 약물중독 상태” 주장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는 2차 대전 말기인 1944년부터 ‘혈관이 망가질 정도로’ 극심한 약물중독 상태에 있었으며 이 때문에 주요 군사작전에서 잘못된 결정들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노만 올러는 최근작 ‘취한: 나치 독일의 마약’이라는 책에서 2차 대전 종반 들어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 독일 지도부 상당수가 약물에 취해있었다고 밝혔다.

히틀러는 1944년 자신에 대한 반대파의 암살 기도를 가까스로 모면한 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른 ‘비합리적인’ 군사적 결정으로 나치의 패배가 계속됐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나치 패망 직전인 1945년 4월 베를린 전투 중 약이 떨어지자 주치의가 특공대를 격전지인 베를린 중심부로 보내 약을 구하도록 했다면서 이것이 실패하면서 결국 히틀러의 자살로 이어졌다고 올러는 밝혔다.

이 책이 공개한 당시 히틀러 주치의의 일기는 “이전의 주사 자국이 회복되도록 나는 오늘 주사를 취소했다. 왼쪽 팔꿈치 안쪽은 괜찮으나 오른쪽은 아직 주사의 붉은 반점들이 남아있다”고 적고 있다.

히틀러의 약물중독을 밝힌 올러의 신간은 히틀러가 말기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병적인 행동을 보인 이유가 헤로인과 같은 아편제 때문이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탁월한’ 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2차대전사 전문가인 영국의 역사학자 앤터니 비버는 올러의 책이 벌지 전투의 독일의 마지막 대공세 기간 히틀러가 ‘전적으로 잘못된 군사전술’을 내린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이 종전 무렵 히틀러를 암살하려던 이른바 ‘폭슬리 작전’을 포기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버는 BBC에 “이 모든 요인이 히틀러가 사실상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독일을 통제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영국 측은 이러한 상태의 히틀러를 그대로 (독일)지휘부에 뇌두는 것이 전쟁을 빨리 끝내는 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당초 암살작전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6일 캐나다에서 출간될 이 책은 또 많은 나치 독일 병사들 사이에 메스암페타민(필로폰) 계열의 페르비틴이라는 약물이 성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저자 올러는 따라서 당시 독일군의 최대 적은 영국이나 프랑스, 러시아군이 아니라 메스암페타민 남용에 따른 피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군은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이 약을 사용했으며 전쟁 초기 폴란드 전격 침공 작전에서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고 책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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