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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뺏는 이민자 쫓아내겠다”며 인기 얻은 트럼프, 결국 백악관행 멀어지나

“일자리 뺏는 이민자 쫓아내겠다”며 인기 얻은 트럼프, 결국 백악관행 멀어지나

입력 2016-10-07 15:01
업데이트 2016-10-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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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전국·경합주 여론조사 모두 앞서 …여성비하, 소득세 논란에 민심 등 돌려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이민자를 내쫓자던가, 고립주의를 택해 국외 문제에 간섭을 자제하자던가 하는 국수주의적 공약으로 대선판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행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1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완패한 데 이어 납세기록, 여성비하 언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결승점을 한 달여 남겨둔 7일(현지시간) 현재, 승부의 추는 클린턴 쪽으로 다소 기운 형국이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공식 대선후보가 된 후 100일 남짓, 두 후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초박빙 승부를 펼쳐왔다.

 하지만 미 페어리디킨슨 대학이 9월 28일~10월 2일, 유권자 788명을 상대로 조사해 지난 5일 공개한 양자 가상대결에서 클린턴은 50%로 40%를 얻은 트럼프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시계추처럼 두 후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던 판세가 클린턴에게 급속히 기운 결정적인 배경으로는 트럼프의 TV토론 대실패가 꼽힌다.



 역대 대선 사상 최다인 8400만 명이 지켜본 가운데 트럼프는 준비 부족으로 대통령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드러내 보이지 못했다. 당시 블룸버그는 두 후보가 서로에 대한 경멸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며, 특히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던 클린턴 후보와는 달리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말하는 도중 종종 한숨을 내뱉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토론 과정에서 나온 두 후보의 발언에 대해 실시간 ‘팩트 체크(사실 확인)’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트럼프 후보는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발언을 상당수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계속된 미스 유니버스 비하 발언에 여성 유권자는 일제히 등을 돌렸다. 토론회 장시 클린턴 후보가 과거 트럼프 후보의 여성비하 발언을 언급하며 공격했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는 여성과 인종에 대한 차별주의자”라며 “그는 과거 남자만큼 일을 하지 않는 여성들은 동일한 임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라고 불렀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트럼프의 대처였다. 그는 “과거 내가 ‘패배자’, ‘지방 덩어리’라고 불렀던 로지 오도넬(거구의 여성 코미디언) 외 다른 사람은 아무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20년 가까이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서도 ‘합법적인 절세’라고 강변해 꼬박꼬박 세금을 내온 선량한 시민을 ‘루저’로 만든 것은 악수 중 악수가 됐다.

 대중의 실망감은 표 차이로 여지없이 드러났다. TV토론 이전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집계했던 언론 및 기관들의 조사 결과는 줄줄이 뒤집혔다. 폴리티코·모닝컨설트의 최신 여론조사(9월 30∼10월 2일·1991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에 그친 트럼프를 6% 포인트 앞섰다. 이 기관의 직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에 1% 포인트 뒤졌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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