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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마약갱단이 상납받은 경찰 비호 아래 대량학살”

“멕시코서 마약갱단이 상납받은 경찰 비호 아래 대량학살”

입력 2016-10-10 09:25
업데이트 2016-10-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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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 텍사스 국경과 접한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경찰의 비호 아래 마약 갱단이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사체를 유기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발표된 ‘희생자에 대한 관심을 위한 멕시코 연방 집행위원회’의 후원 아래 작성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 갱단 세타는 2011년 3월 18∼20일 멕시코 북부 코아일라 주 아옌데 시에 최소 60명의 조직원을 풀어 가르사라는 성을 가진 사람과 그 가족을 붙잡아 무참히 살해했다.

가르사라는 성을 지닌 다른 마약 갱단의 조직원이 마약밀매 수익 1천만 달러(약 111억5천만 원)를 중간에 가로챘다는 의심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주 경찰과 연방 경찰은 세타 조직원들이 일부 피해자들을 체포하는 것을 돕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를 무시했다.

경찰들과 세타 조직원들은 여성과 어린아이가 포함된 피해자들을 2개의 목장으로 끌고 가 살해하고 사체를 수 시간 동안 불에 태워 증거를 인멸했다. 이들은 수사당국이 훗날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일부 피해자들의 시신을 화학약품 통에 넣기도 했다.

세타 조직원들은 이웃에게 피해자들의 집을 약탈하라고 독려하고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32채의 집을 부수기도 했다.

세타 갱단으로부터 매월 5천 달러 안팎의 상납을 받아온 지역 경찰이 사건 당시에 초동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2011년 아옌데 시에서 몇 명이 살해됐는지 정확히 확인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주 검찰도 2014년에서야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코아일라 주 정부는 이 사건으로 42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 세타 조직원은 2013년 미 법정에서 300명이 죽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아옌데 대량학살 사건은 지역 경찰ㆍ시장과 세타 갱단의 끈끈한 유착관계는 물론 주ㆍ연방 정부의 비효율과 무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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