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美대선 TV토론> 클린턴·트럼프 발언 곧바로 ‘진위 판정’

<美대선 TV토론> 클린턴·트럼프 발언 곧바로 ‘진위 판정’

입력 2016-10-10 13:57
업데이트 2016-10-10 13: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트럼프 “난 이라크전 반대”…언론들 “처음엔 미약하게 찬성” 반박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9일(현지시간) 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갖가지 주장이 난무했지만 ‘진실공방’은 벌어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의 온라인판이 실시간 검증을 통해 불과 몇 분 만에 두 후보가 쏟아낸 발언의 진위을 가려냈기 때문이다.

클린턴보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더 많이 분석되는 경향을 보였다. 발언 후 몇 분 만에 ‘거짓’이라고 금세 뒤집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이라크 전쟁 반대했나.

▲트럼프는 이날 토론에서 “나는 이라크전에 반대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CBS 방송은 트럼프가 반대로 이 전쟁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CBS에 따르면 2001년 9월 11일에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라크 침공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이 인터뷰를 토대로 초기에는 그가 미약하게나마 이 전쟁을 지지했으며, 분명하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확실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2004년 중반인데, 이때는 트럼프뿐 아니라 많은 미국인이 이런 입장을 취했다. 대선전에서도 트럼프가 이라크전에 반대했는지에 대한 언론들의 무수한 사실 확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클린턴은 미성년자 성폭행범을 변호했나.

▲트럼프는 클린턴이 아칸소 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1975년 12세 소녀를 성폭행한 남성을 변론했고, 훗날 이 사건에 관해 얘기하면서 웃었다고 말했다.

거의 맞는 얘기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클린턴은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에서 이 남성을 변호하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판사의 요청이어서 거부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이 남성은 ‘유죄인정합의’에 따라 형을 감형받았다.

1980년대 중반 공개된 지역 언론 인터뷰 녹음에서는 클린턴이 이 사건에 관해 얘기하면서 웃는 부분이 들어 있다.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원유는 이슬람국가(IS)로 넘어갔나.

▲토론에서 트럼프는 “(리비아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IS가 그들의 원유를 상당 부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P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2011년 카다피 정권 몰락 후, 리비아가 이슬람계와 비 이슬람계 정부로 양분돼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도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는 독립적으로 운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IS는 특정 유전을 차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IS가 게릴라식 공격으로 원유시설을 공격한 적은 있었지만, 장악을 시도한 것은 아니며, 원유를 시추해 거래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이들은 말했다.

--미국의 세(稅) 부담은 세계 최고인가.

▲트럼프는 “우리는 세금이 너무 높다. 거의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2014년 자료에서는 미국인의 세 부담이 선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전투원 모집에 이용됐나.

▲클린턴은 “많은 테러리스트의 선전물을 보면,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이 전투원 모집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이다. 트럼프가 무슬림에 대해 발언하는 장면이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선전물에 등장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작년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얄사바브’의 선전 동영상에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금지 공약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 핵 협상에 따라 이란에 1천500억 달러를 돌려주나.

▲트럼프는 토론에서 이란 핵 협상을 ‘일방적 거래’로 비판하며 “우리가 테러리스트 국가에 1천500억 달러를 돌려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국고가 아니라 이란의 동결자산을 의미한다. 이란 핵 협상을 통해 이란은 경제제재를 받는 수년 동안 해외에 동결돼 있었던 자산을 다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 규모는 1천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총기테러범의 아파트에는 폭탄이 있었나.

▲트럼프는 14명이 사망한 2015년 12월 샌버너디노 총기난사를 언급하면서 “많은 사람이 범인 2명이 사는 아파트 이곳저곳에서 폭탄을 보았다”고 말했다.

틀린 정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샌버너디노 사건의 테러범 집에서 폭탄을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트럼프의 이날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도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