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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러시아 주재 이집트 대사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의 전투’”

前러시아 주재 이집트 대사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의 전투’”

입력 2016-10-13 10:03
업데이트 2016-10-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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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시리아 사태 주도로 국제사회 고립 벗어나고 위상 높이려” 분석

5년 넘게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 유혈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 확대됐으며 그 이면에는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러시아의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 러시아 주재 이집트 대사이자 국제정치 전문가인 리다 셰하타 카이로아메리칸대학(AUC)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12일(현지시간) AUC 중동학센터에서 ‘시리아에서의 러시아’를 주제로 행한 특별 강연에서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의 선택지는 제한된 반면 러시아는 군사 개입을 강화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2시간 가까이 이어진 강연과 질의응답을 한 셰하타 교수는 먼저 “러시아 정부의 시리아 군사 개입 결정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생존을 위해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반군과의 전투를 목적으로만 하지 않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기본적인 내전 개입 동기는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재설정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개입 이후 크림 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제제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러시아가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공습 작전이나 시리아 내 휴전 협상을 주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러시아는 시리아 항구도시 라타키아 등에 러시아군의 영구적인 군사기지까지 확고히 해 지중해 동부의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도 더욱 넓힐 수도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셰하타 교수는 “시리아 내전은 사실상 ‘러시아의 전투’로 불릴 정도로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영향력도 막대하다”며 “러시아는 자국의 이해와 국가 안보를 위해 시리아에 더 많은 공군과 육군, 해군을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내전이 종료됐을 때 반군으로 가담했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러시아 북(北) 캅카스(코카서스)나 구소련권인 중앙아시아로 복귀할 수 있는 상황도 시리아 내전 개입을 결정한 러시아의 한 고려 대상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시리아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 확대하면서 사태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시리아가 아사드를 지지하는 정부군과 그를 반대하는 수많은 반군 간의 전쟁터에서 벗어나 지금은 미국과 러시아의 헤게모니 대결 구도장이 됐고 중동의 주요 국가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종파를 두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내전 종식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터키는 시리아 사태 이후 독립 기회를 노리는 쿠르드족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등 시리아에서 최소 3개의 큰 충돌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리아 전쟁이 조만간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며 “그 전에 미국-러시아, 이란-사우디·수니파 국가, 터키-쿠르드족 대결 구도에 대한 해법을 먼저 내 놓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사태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일단 미국과 러시아가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서지 않는 한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와 시리아군의 북부 최대도시 알레포 봉쇄와 연일 퍼붓는 공습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로 러시아의 이미지가 악화하면서 러시아가 새로운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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