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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지지 시위자에 “그쪽 유세가라”

오바마, 트럼프 지지 시위자에 “그쪽 유세가라”

입력 2016-10-15 09:49
업데이트 2016-10-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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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위기 처했다…트럼프, 게임 도중 심판 탓 안돼”

‘가족 가치’ 존중한다며 트럼프 지원하는 공화당원도 비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원유세장에서 시위를 벌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에게 ‘일침’을 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 자체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하며 트럼프가 선거 패배 후 결과에 승복할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표적인 경합 지역인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지원유세에서 연설하던 중 한 트럼프 지지자가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이다’고 외치자 청중들과 함께 ‘힐러리, 힐러리’ 구호를 연호했다.

이어 “이런 게(트럼프 지지자의 시위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만약 당신이 미는 후보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그 사람 유세에 가라. 나는 내 후보에 대해 자신이 있어서 이 유세장에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그 시위자를 향해 “당신이 미는 후보를 위해 유권자들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라”면서 “단지 여기에 있으면서 시위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게 아니라면, 비록 모든 사람이 생계를 꾸려가야 하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유권자 방문 선거운동)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 지원유세가 트럼프 지지자의 시위에 방해를 받은 것은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지난 11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 연설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자질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대목에서 갑자기 트럼프 지지자로 보이는 젊은 남성과 여성이 연단 쪽으로 향하면서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이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드러내 보였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두 사람을 향해 “리얼리티 쇼의 오디션을 보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트럼프가 NBC방송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의 진행을 맡았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클리블랜드 연설에서 “트럼프가 이번 대선을 최대한 저급하게 끌고 가려고 한다”고 트럼프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정중함, 관용, 공손함, 정직, 평등, 친절함, 지난 8년간 우리가 일군 진전, 그리고 민주주의 그 자체가 투표용지 위에 있다”며 “트럼프는 한창 경기 중인데 왜 자신이 지고 있는지에 대해 항상 변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가 트럼프에게 불리해진 상황에서 패배할 경우 그나 그의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졌음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선거에서 진다면 부정한 시스템 때문이라고 벌써 여러 차례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는 선거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의 발언 때문이 아니라 선거 부정과 사기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며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도중에 심판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열린 오하이오 민주당 연례만찬에서는 공화당이 자신들이 그동안 지지해 온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공화당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공화당을 향해 “당신들은 도대체 일관성이 없다”면서 “가족의 가치를 당의 핵심으로 여긴다고 하면서도 이런 사람(트럼프)을 당신들의 대선후보로 지명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밤 11시,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냐”라고 반문하면서 “그런 부분들 탓에 당신들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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