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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美공화당…트럼프發 분열 속에 ‘상원 구하기’ 안간힘

위기의 美공화당…트럼프發 분열 속에 ‘상원 구하기’ 안간힘

입력 2016-10-26 13:56
업데이트 2016-10-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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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풍에 다수당 뺏길 우려…상원 경합주에 선거비용 투입해 방어 노력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촉발한 당 분열로 위기를 맞은 미국 공화당이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선전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패배 직전인 공화당은 트럼프가 전체 공화당 득표율을 끌어내리지 않도록 최후의 수단으로 6개 지역에 상원 선거비용 2천500만 달러(약 283억원)를 투입한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용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과 유대 관계가 있는 슈퍼 팩(PAC·정치활동위원회) ‘상원 리더십 펀드’로부터 조달한다.

상원 리더십 펀드 회장이자 매코널 측근인 스티븐 로는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지키려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이라며 “늘어나는 모금 적자를 메우기 위해 돈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러 경합 지역에서 민주당 모금 실적은 공화당에 수백만 달러가량 앞선다.

현재 연방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트럼프의 성 추문과 공화당 지도부의 트럼프 지지 철회 등에 따른 역풍으로 다수당 지위를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에 상원 리더십 펀드에서 공화당에 투자하는 돈은 선거일인 내달 8일까지 대부분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차지한 지역을 방어하는 데 쓰인다.

공화당이 민주당과 박빙의 차로 경합을 벌이는 네바다 주에 가장 많은 750만 달러를 투입한다. 네바다 공화당 상원 후보인 조 헥은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고서 입지가 좁아져 당의 걱정거리가 됐다.

그 밖에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미주리 등 공화당의 승리가 아슬아슬한 지역에 TV 광고 등에 쓰일 선거비용을 지원한다.

이 와중에 트럼프가 고액 후원금 모금 행사를 중단해 상원의원 선거에 힘쓰는 공화당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캠프 재무책임자 스티븐 너친을 인용해 트럼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공동 모금위원회 ‘트럼프 빅토리’가 지난 19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후원금 모금 행사를 마지막으로 열었다고 전했다.

너친은 “지난 한 달간 정치 행사에 집중하고자 모금 행사 일정을 최소화했다”며 “공식 행사를 통한 모금을 서서히 줄이지만 온라인 모금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트럼프의 결정은 ‘트럼프 빅토리’를 통해 지난달 말 기준 4천만 달러(약 453억 원)를 모은 RNC의 자금줄을 끊는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RNC는 당 전체 공천 후보들을 위한 유권자 동원에 필요한 자금 상당수를 ‘트럼프 빅토리’에 의존해왔다.

공화당의 분열은 유권자들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NBC뉴스와 서베이멍키가 지난 17∼23일 미국 성인 3만2천22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포인트)에서 응답 유권자의 74%는 공화당이 분열됐으며 이 상태가 선거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이 지금 단합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4%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은 지지율 46%를 얻어 트럼프(41%)를 5% 차로 앞섰다.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는 7%, 녹색당 질 슈타인 후보는 3%를 각각 차지했다.

양자대결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50%, 44%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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