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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역성장 애플 “성장복귀” 장담…갤노트7 반사이익(?)

15년만에 역성장 애플 “성장복귀” 장담…갤노트7 반사이익(?)

입력 2016-10-26 13:57
업데이트 2016-10-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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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아이폰7 반응 기대 이상”…매출급감 중국시장은 변수

글로벌 대장주인 애플이 이번 회계연도에 매출과 순이익이 15년 만에 처음 감소했지만, 다음 분기부터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새로 출시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등 신제품 판매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폭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삼성전자가 내놨던 경쟁작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 중국시장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고, 아이폰 성공신화 이후 뚜렷한 장기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애플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 애플 이번 분기 성장세로 복귀 장담 배경은

애플은 25일(현지시간) 2016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 분기에는 성장세로 복귀할 것을 장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었다. 지난 분기 매출은 46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 순이익은 90억 달러로 19%가 각각 감소했다.

애플의 2016회계연도(2015년 10월~2016년 9월) 매출 중 63%는 아이폰에서 나온 가운데, 4분기 아이폰 판매는 4천55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50만대 줄었다. 예상치를 소폭 웃돈 실적발표에도 애플의 주가는 발표 이후 2.8% 하락했다.

애플은 그러나 크리스마스 연휴 쇼핑 시즌에 힘입어 2017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액이 760억∼780억 달러로, 지난 분기(469억 달러)는 물론 작년 같은 기간 759억 달러보다 최소 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장세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 셋의 이번 분기(10~12월) 전망치 749억 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애플은 대표적 이익지표인 매출액 총이익률이 지난 분기 38%에서 이번 분기에 38∼38.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번 분기에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에 대한 반응이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공급보다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종된 갤노트7의 직접적 경쟁제품인 아이폰7 플러스의 경우 일부 모델의 대기시간이 최대 8주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급 부족은 갤노트7 단종에 따른 영향을 따지기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오는 이용자 수는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의 성장복귀 장담의 배경에는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맞아 신제품 아이폰 7과 아이폰 7플러스 판매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WSJ은 경쟁기종인 갤노트7 단종으로 애플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기가 막힌 타이밍에 판매를 개시했다고 지적하면서, 갤노트7의 발화에 따른 단종으로 애플의 가장 어려운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내 가장 이익이 남는 부문에서 증발했다고 평가했다.

쿡 CEO는 삼성전자의 문제가 애플의 전망치 변경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더 나은 경험을 찾아 옮기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아주 많았다”면서 “원하는 이들은 모두 옮겨와 멋진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이번 갤노트7 사태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대거 iOS로 갈아타면서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현재 11.8%에서 1%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갤노트 7 이용자는 이후에도 다시 갤럭시 제품을 찾는다는 주장도 있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스프린트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갤노트 7 고객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갤럭시 S7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반짝 성장 복귀한다지만…장기전략은 부재

애플이 이번 분기 반짝 성장세로 복귀를 장담하고 있지만, 뚜렷한 장기전략은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는 2014년 27.8%, 2015년 10.5%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3.1%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 캐나다의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6% 이상 감소하고 미국, 서유럽, 중국 등의 성장세도 한 자릿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북미, 서유럽 등 이미 선진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주력 제품인 애플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IDC도 애플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지난해 2억3천200만대에서 올해 2억2천700만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에서는 현지업체끼리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에 애플이 입지를 잃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위는 오포로, 전체 시장의 16.6%를 차지했다.

뒤이어 비보가 16.2%의 점유율을 보이며 오포의 뒤를 바짝 쫓았고 그간 시장 1위로 꼽히던 화웨이(華爲)는 15.0%, 샤오미(小米)는 10.6%를 차지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8.4%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인 12.4%에 비해 3분의 2토막 난 셈이다. 당장 지난 분기(7~9월)에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30% 감소하기도 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한때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점점 현지업체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애플의 입장에서는 중국시장을 버릴 수 없기에 시장 공략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쿡 CEO는 직접 중국을 찾아 정부 고위관료와 면담하는 공을 들였으며,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에 거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베이징(北京) IT 단지인 중관촌(中關村)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으며 내년 중으로 선전(深천<土+川>)에도 추가로 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쿡 CEO는 “우리는 중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며 “사람들이 점점 (애플의 고가 제품을 살 수 있는)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마땅한 차기작이 없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이번 주 신제품이 나오는 맥북을 비롯한 매킨토시 컴퓨터 판매는 전 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7% 급감했다.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이어간 아이패드 판매도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애플워치를 포함한 기타 제품 판매도 22% 줄어들었다. 베일에 싸인 애플카는 생산적인 결과물이 없다.

애플은 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과 인도 시장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뚜렷한 장기 전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실적발표를 하면서 애플뮤직과 앱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부각했다. 이 부문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 늘었다. 애플뮤직의 매출은 22% 증가했다.

애플은 지난 1년간 아이폰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 인도 시장을 희망으로 보고 있다. 쿡 CEO는 “우리는 (인도 시장에서) 아직 표면만 손댄 수준”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올해 5월 인도를 직접 방문했고 직영소매점인 애플스토어를 인도에 열기 위해 개설 신청을 내기도 했다.

쿡 CEO는 이날 장기 전략이 있느냐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계획에 대해 매우 자신이 있지만, 항상 그래 왔듯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응수했다.

그는 비슷한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는 어디서 어떤 일들이 전개되는지 파악하고 있고,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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