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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오죽 심하면 조작까지…중국, 환경 관리들 대거 체포

스모그 오죽 심하면 조작까지…중국, 환경 관리들 대거 체포

입력 2016-10-26 13:57
업데이트 2016-10-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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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 개선 정책에 시달린 관리들이 공기 질을 양호한 것으로 조작했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를 중심으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악성 스모그를 막기 위한 중국의 고육책이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6일 중국 화상보(華商報)에 따르면 중국 시안(西安) 공안은 지난 25일 공기 질 측정 데이터를 조작한 혐의로 현지 관리들을 체포했다.

특히, 시안 창안 지국의 환경 보호 총책임자와 부책임자, 공기 질 측정 센터장 등 환경 관련 관료들이 대거 체포돼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공기 측정 센터에 설치된 장비를 면사로 덮어 오염 수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그동안 환경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측정 센터에서 본부로 전송된 자료에서 자꾸 이상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공안이 조사에 착수한 결과 이들 관리의 행각이 드러났다.

중국 공산당의 한 관료는 “이는 매우 경악할 일”이라면서 “공기 질을 향상해야 하는 의무를 배신한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사회가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해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스모그에 뒤덮여 각종 질병 유발 등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지방 정부에 공기 질 개선 목표를 부과하고 미달 시 처벌하는 등 강력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둥롄싸이는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환경 문제 위반에 대해 엄히 처벌한다는 것을 지방 관료들에게 보여주는 일종의 경고로 볼 수 있다”면서 “시민들은 자신들이 마시는 공기의 질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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