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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순찰대부터 현상금까지…세계 대도시 ‘쥐와의 전쟁’

길고양이 순찰대부터 현상금까지…세계 대도시 ‘쥐와의 전쟁’

입력 2016-10-30 10:52
업데이트 2016-10-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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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카고, 길고양이 투입…자카르타 ‘1마리당 1천700원’ 현상금

세계 여러 도시들이 때아닌 ‘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불청객 쥐를 사냥할 ‘길고양이 순찰대’부터 ‘쥐 현상금’까지 쥐 퇴치를 위한 갖가지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욕과 시카고 등 대도시는 최근 넘쳐나는 도심 쥐에 맞서기 위해 ‘길고양이 순찰대’를 ‘출동’시켰다.

시카고의 경우 올해 쥐에 대한 민원이 40% 급증했다. 지난해 겨울이 비교적 온화한 탓에 쥐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무려 2만7천 건의 민원이 쏟아진 것이다.

넘쳐나는 쥐들과 그 못지않게 도심에 널리 퍼진 길고양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짜낸 묘수가 바로 ‘길고양이 순찰대’다.

거리의 길고양이를 잡아 중성화하고 예방접종한 후 쥐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풀어놓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등 때문에 쥐떼가 끊이지 않는 뉴욕 맨해튼의 제이컵 K. 제이비츠 컨벤션 센터 근처에는 각각 실베스터, 알프레다, 마마 캣, 진저라는 이름이 붙은 길고양이 4마리가 순찰을 한다.

센터 관계자는 AP에 “그 전에는 쥐 구제업자를 고용하기도 했지만 자연적인 해결 방법이 더 낫다”며 “비용도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도시의 고양이들이 쥐를 열심히 사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양이의 냄새와 배설물만으로도 쥐를 쫓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새끼가 고양이 먹이가 될 것을 우려해 암컷 쥐가 고양이 근처에서는 새끼를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성화와 접종을 완료한 고양이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시카고는 다른 방법도 고안했다.

그중 하나가 쥐구멍에 드라이아이스를 넣고 구멍을 덮어버리는 방식인데 쥐약보다 훨씬 비용이 덜 들지만 쥐구멍이 있는 곳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쥐약 사용도 병행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시카고에는 아예 설치류 통제부서가 따로 있는데 내년도 1천20만 달러(약 117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그런가 하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최근 도심의 쥐를 퇴치하기 위해 1마리당 2만 루피(1천760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살아있는 쥐여야 하는지 아니면 사체도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오발사고 등을 막기 위해 되도록 화기는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현상금을 위해 일부러 쥐를 대규모로 기르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는 지난 7월 오는 2050년까지 쥐와 담비, 족제비 등을 퇴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2천800만 뉴질랜드 달러(228억원) 투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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