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수사 왜 못하게 하나” 공화당 강경파들 거세게 반발

“클린턴 수사 왜 못하게 하나” 공화당 강경파들 거세게 반발

입력 2016-11-24 07:40
수정 2016-11-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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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의 스캔들에 대한 수사와 국경 장벽설치, 오바마케어 즉각 폐기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핵심공약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자 공화당 강경파들이 23일(현지시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 천명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메일 스캔들’ 등과 관련해 클린턴을 기소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테이블에서 완전히 치워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내가 매우 강력히 생각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녀를 기소하는 것은 미국에 매우, 매우 분열적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나는 클린턴 부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정말 그렇다”며 “그녀는 많은 것을 겪었고, 다른 많은 방식으로 상당히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 우군이었던 깅리치 전 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 영역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의 수사 포기 언급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당선인이 복수를 원하지 않는다는 개인적 견해를 피력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가 연방수사국이나 국세청, 법무부에 간섭한다거나, ‘위법에 관심을 쏟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법의 원칙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며 사실상 버락 오바마 대통령처럼 엄청나게 법원칙을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식으로든 개인적으로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해야 한다”며 “새 법무장관 내정자인 제프 세션스가 연방수사국이나 국세청에 ‘위법에 관심을 쏟아서는 안 된다’라는 신호를 지켜보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클린턴을 감옥에 가두라고 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만, 그녀는 독립적 관점에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을 뒤로하고 미국을 치유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선인은 그녀가 사기꾼이라고 주장해놓고 이제 와 법위반이 있었는지 진지하게 살펴보지도 않는 것은 안된다. 그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에 관한 입장과 국경 장벽설치 문제, 오바마케어 등 주요 공약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물러서려 하자 보수주의자들이 공약을 깨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반대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내각의 간판인 국무장관에 임명하려는 것에도 공화당 내 불만이 많다.

깅리치 전 의장은 연일 언론에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강조해온 ‘미국 우선주의’의 강력한 정책을 롬니가 얼마나 대표하겠는가”라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23일 폭스뉴스에서 “롬니를 국무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게 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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