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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체포된 덴마크 올보르 ‘술렁’…경찰서에 구금된듯

정유라 체포된 덴마크 올보르 ‘술렁’…경찰서에 구금된듯

입력 2017-01-02 19:50
업데이트 2017-01-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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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톱뉴스에 오르기도…곳곳에 승마장있어 은신 적합

덴마크 북부도시 올보르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1) 씨 체포로 술렁였다.

연합뉴스 기자가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께 도착해 한인사회에 정씨의 소재를 묻고 다니자, 대부분 그의 체류를 알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이 때문에 기자에게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것이 맞냐고 되묻기도 했다.

현재 정유라가 울보르 경찰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당국은 일체 확인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을 통해 한국 경찰청에 정유라의 체포 소식을 통보했으며, 정씨는 현지 경찰서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그동안 은신해온 덴마크 올보르는 한때 최순실 씨와 정 씨 자신을 포함한 일행이 거점으로 삼으려던 독일 중부 도시 슈미텐에서 약 935㎞ 거리에 있다. 덴마크에서 네 번째 큰 도시인 울보르는 바이킹 문화와 1천년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올보르는 무엇보다 승마 선수인 정 씨가 타던 말(馬)이 있던 승마장뿐 아니라 곳곳에 승마장이 자리하고 있어 정씨가 숨어 지내기에 적합해 보인다.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가 정 씨가 은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한때 지목했던 곳이기도 하다.

현지의 한 교민은 전화통화에서 정 씨가 올보르 외곽의 한 주택에서 지낸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덴마크 교민 숫자는, 적당한 기간 머물다 떠나는 유학생 등 유동 인구까지 모두 합쳐봐야 약 500명이고 대다수 코펜하겐에 산다”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교민은 “올보르에 거주하는 한인은 많이 잡아봐야 30명이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해 지켜보는 눈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짚었다.

교민 이 모 씨도 “올보르에 사는 교민은 25∼30명 수준이고, 한국음식점도 하나 없다”라면서 “숨어 지내기에 좋은 곳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교민은 “최순실 씨가 귀국하기 전 그 일행이 올보르에 있는 베트남식당을 찾은 것이 목격됐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지만, 정 씨가 이곳에 은신하고 있었는지는 몰랐다”고도 했다.

최재철 덴마크주재 한국대사는 덴마크 당국에 체포된 정씨 처리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저 역시 궁금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자신 역시 구체적인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최 대사는 “덴마크 당국과 내내 소통하고 있지만, 당직자들이 (밤새) 관련 사항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일과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금 이 시각 이후부터 상황을 더 파악해 보려고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사는 “아직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정 씨가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는지 파악된 것이 있느냐’ 같은 질문은 “앞서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현재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절차를 밟아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으나, 정씨가 법적 불복 절차를 밟게 되면 늦춰질 수 있다. 덴마크 현지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 72시간까지 구금이 가능하다.

이외에 특검이 인터폴을 통해 정씨에 대해 적색수배를 요청할 수 있으나, 이 또한 최소 며칠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씨가 자진 귀국하지 않는다면 정씨 귀국을 두고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정 씨의 체포 소식은 덴마크 한인사회뿐 아니라 현지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덴마크 언론 매체인 폴리티켄은 이날 오전 한때 정 씨의 체포 소식을 인터넷판 헤드라인으로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폴리티켄은 구속된 최 씨가 법정에 출두하는 전신사진을 게재하고 정 씨를 붙잡은 현지 경찰 책임자 브루노 브릭스가 “이번 건은 국제적인 관심이 무척 높은 사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다른 일간지 엑스트라블라뎃은 브릭스의 설명을 빌려 정 씨를 체포한 경찰 당국이 정 씨를 어떻게 추적했는지, 체포 경위는 어떻게 되는지 그 디테일을 공개하길 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그러나 “수많은 국제미디어의 접촉을 받았다”고 전하고 (그럼에도) 2일 오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체포 이후 상황에 대해 추후 설명이 뒤따를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도 덴마크 경찰 당국이 이날 중으로 정씨 체포와 관련해 더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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