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한 느낌을 풍기는 이상원 화백의 작품 ‘대자연-닭’.
‘닭은 머리가 나쁘다’는 인식이 편견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닭이 무척 영리한 동물로 포유류, 영장류와 비슷한 사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닭은 특히 속이는 능력이 뛰어났다.
수컷 닭은 암컷을 유인할 먹이가 없더라도 먹이를 찾은 것처럼 소리를 냈고, 암컷에게 구애할 때 근처에 경쟁자가 있으면 훨씬 작게 울었다. 들키지 않기 위해서다.
숫자에 대한 개념이 있어 간단한 연산도 가능하다. 또 누가 먼저 먹이를 줄 것인지, 서열 등 ‘자기인지’ 능력이 있었다. 두려움, 기대, 분노 등 다양한 감정도 느낀다.
닭은 또 구애부터 위험 신호까지 최소 24가지의 울음소리로 서로 의사소통을 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팜 생추어리와 키멜라 센터의 합작 사업 더섬원 프로젝트의 수석과학자 로로 마리노 박사는 “닭은 대략 7세 아이 수준의 추론·유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시간 차이를 인지할 수 있으며, 서로 차별을 두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등 매우 복잡한 행동 양식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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