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득표율로 41% 그친 발스 제쳐…발스 즉각 패배 인정

오는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집권 사회당 후보로 브누아 아몽(49) 전 교육부 장관이 선출됐다.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선명 좌파’ 아몽 전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치러진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 결선 투표에서 친기업 성향의 마뉘엘 발스 전 총리를 누르고 승리했다.

사회당 경선 관리위원회가 결선 투표를 60% 개표한 시점에서 아몽 전 장관이 58.7%를 획득해 41.4%에 그친 발스 전 총리를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발스 전 총리도 부분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아몽이 우리 대선 후보”라며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기 전만 하더라도 발스 전 총리가 사회당 대선 후보로 무난하게 뽑히리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중도 좌파 사회당 내에서도 ‘왼쪽’으로 치우친 아몽 전 장관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일주일 전 1차 투표에서 35%의 득표율로 32%에 그친 발스 전 총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날 결선 투표에서도 20%포인트에 가까운 큰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손쉽게 승리했다.

아몽 전 장관은 핀란드가 이달 시작한 기본소득 보장제 실험을 프랑스에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소득 불균형과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국민에게 매달 750유로(약 94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2014년 프랑수아 올랑드 현 사회당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다가 경질된 아몽 전 장관이 대선 후보로 선출됐으나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집권 사회당이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로 인기가 크게 떨어져 올랑드 대통령이 재선 출마마저 포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부 장관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4월 23일 1차 투표가 시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 7일 1∼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진행해 차기 대통령을 확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