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글로벌 톱10 도시 중 8곳은 중국…서울 91위

집값 상승 글로벌 톱10 도시 중 8곳은 중국…서울 91위

입력 2017-01-30 11:34
수정 2017-01-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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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1년새 43% 올라 1위…밴쿠버·부다페스트·오슬로도 상위권

중국인들의 부동산 사랑 덕분에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중국 도시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의 ‘글로벌 주거 도시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150개 도시의 1년간 집값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1위부터 8위까지가 모두 중국 도시였다.

조사 대상인 150개 도시 가운데 단연 빠른 속도로 집값이 뛴 도시는 중국의 난징(南京)이다. 난징의 집값은 단 1년 사이에 무려 42.9% 폭등했다.

중국의 경제 수도로 꼽히는 상하이(上海)와 IT산업이 몰려있는 선전(深천<土+川>), 수도 베이징(北京)의 집값 상승률은 각각 39.5%, 34.5%, 30.4%로 모두 1년 새 30% 이상 급등했다.

이외에도 우시(無錫·28.2%), 항저우(杭州·28.2%), 톈진(天津·25.4%), 정저우(鄭州·25.0%)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도시는 아니지만,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도시는 캐나다 밴쿠버(24.0%)와 인도 첸나이(24.0%)였다.

밴쿠버는 최근 10년간 중국 등 외국인 투자가 몰리면서 항상 집값 상승률 상위권에 드는 도시다. 지난해에는 UBS가 꼽은 집값 거품이 가장 심한 도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첸나이는 한국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인도 남부의 주요 도시다.

유럽 주요 도시 가운데 상위 20위에 든 곳은 헝가리 부다페스트(23.6%), 노르웨이 오슬로(17.9%), 영국 브리스틀(15.8%) 3곳뿐이었다.

브리스틀은 영국의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덕에 집값이 뛰었으며, 오슬로의 경우 주택 수요는 많은 데 비해공급이 부족한 영향을 받았다. 부다페스트는 여타 유럽 수도와 비교하면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나이트프랭크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명 도시 중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집값이 14.2%의 상승률을 보여 25위를, 미국 시애틀은 11.1% 상승해 33위, 영국 런던은 9.2% 올라 36위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에는 2015년 3분기 대비 지난해 3분기까지 주택 가격이 3.1% 상승하면서 91위에 이름을 올렸다.

150개 도시 가운데 1년 새 집값이 오른 곳은 116곳이었으며 변동이 없었던 이탈리아 피렌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33개 도시는 오히려 집값이 내렸다.

특히 주택 가격 버블을 상징하는 도시였던 홍콩의 경우 최근 주춤하면서 1년 새 5.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싱가포르와 대만 타이베이의 집값이 각각 2.0%, 4.9% 떨어졌다.

이번 전 세계 도시 집값 순위 집계에서 두드러진 점은 중국 도시 집값의 무서운 상승세다.

2015년 여름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돈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 부동산과 원자재 시장으로 몰렸고, 중국 정부도 경제성장률 경착륙을 막기 위해 부동산 시장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해왔다.

이 때문에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집값이 1년 만에 30%씩 폭등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여타 국가의 도시보다 집값 상승 폭이 무서울 정도로 커졌다.

일례로 밴쿠버는 지난해 2분기 기준 연간 상승률이 24%로 전체 5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동일한 상승률을 보이고도 중국 도시들의 약진에 밀려 9위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 중국 도시 숫자도 6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미즈호 증권의 선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부동산 시장이 꼭짓점에 온 것을 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놀라울 정도로 치솟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채 비율 급증에 놀란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억제에 나서면서 이 같은 움직임도 한풀 꺾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개 부동산 과열 도시 가운데 12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0.1∼0.4%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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